'재건축 대어 낚자'…대형건설사, 하반기 서초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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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대어 낚자'…대형건설사, 하반기 서초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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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대어' 잡을 마지막 기회…공동시행 리스크는 변수
▲ 반포주공 1단지 전경
▲ 반포주공 1단지 전경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올해 하반기 서울 서초구에서 발주 예정인 수조원대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총출동했다.

8.2 부동산대책으로 재건축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사실상 이번이 강남권에서 굵직한 정비사업을 수주할 마지막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대형 사업지 상당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공동사업시행을 택한 데 따라 리스크 분석에 기반한 수주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반포∙방배 등 연내 시공사 선정 잇달아…대형 건설사 총출동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주거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제외하고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가 모두 참석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다.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재건축은 시공비만 2조6411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주비 등 금융비용을 포함한 총 사업비는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1500억원의 입찰보증금 옵션이 있다. 재건축으로 5748가구(59∼212㎡) 규모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조합은 내달 4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거쳐 같은달 28일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워낙 규모가 큰 사업인 데다 조합이 컨소시엄 입찰을 불허한 만큼 실제 입찰에 나서는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두 곳 정도일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시공비 9354억원 규모의 한신4지구도 대형 건설사들이 군침을 삼키고 있는 초대형 재건축 사업지다.

한신4지구 재건축은 서초구 잠원동 60-3 일대의 신반포 8~11∙17차와 녹원한신아파트, 베니하우스빌라 등 총 7개 단지를 묶어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한신4지구는 재건축으로 3685가구 규모 대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최근 열린 한신4지구 재건축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제외하고 10대 주요 건설사들이 모두 참여했다. 호반건설, 효성 등 중견 건설사도 모습을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마감은 다음달 18일 예정돼 있다.

또 하나의 정비사업 대어인 방배5구역에선 시공사로 사실상 현대건설이 확실시 되고 있다.

방배5구역 재건축은 서초구 방배동 946-8 일대를 아파트 255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갖춘 단지로 조성하는 공사비 7492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방배5구역 조합은 지난 3월 약속된 대여금 미지급 등 이유로 프리미엄사업단(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과의 시공권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3차례 현장설명회를 열고 일반경쟁입찰을 시도했지만 모두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유찰돼 결국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했다.

지난주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수의계약 신청접수를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입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은 내달 9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찬반 여부를 물은 뒤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방배13구역에선 GS건설과 롯데건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방배13구역 재건축은 방배동 효령로 일대 12만9850㎡에 지하 3층~지상 16층 아파트 2296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총 공사비 5753억원 규모 사업이다. 지난 6월 현장설명회에 10대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 등 14개사가 몰리는 등 큰 관심을 끌어온 곳이다. 시공사 선정은 내달 초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서초신동아(3233억원)에선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당초 검토하던 컨소시엄 입찰을 포기하고 각개전투를 치르는 중이다. 담합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가운데 오는 27일 최종 승자의 윤곽이 드러난다.

이 외에 신반포4차(5160억원), 신반포15차(2089억원), 신반포13차(899억원), 신반포14차(719억원), 신반포22차(512억원) 등도 연내 시공사 선정이 유력하다.

◆ 강남권 '대어' 잡을 마지막 기회…공동시행 리스크는 변수

올 하반기는 사실상 건설사들이 주요 지역에서 대형 정비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8.2 대책으로 재건축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년부터 정비사업 발주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수주전 성패에 따라 각 사 주택수주 실적 명암도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8.2 대책 여파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 타격이 상당한 만큼 공동사업시행에 따른 리스크가 수익성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올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하는 사업지 중 상당수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공동사업시행을 택했다.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한신4지구, 방배13구역 등은 공동시행 방식을 택했다. 공동시행은 조합이 시행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조합과 시공사가 공동 시행하는 방식이라 이익과 리스크를 조합과 시공사가 분담한다.

이에 업계에선 리스크 분석에 기반한 수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덩치 큰 사업장들이 공동사업 방식으로 돌아서는 추세"라며 "여느 때라면 강남에서 미분양 걱정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자칫 미분양이 나면 손실을 함께 져야 한다는 위험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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