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중립성' 탓… 국내 OTT 시장, 해외기업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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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중립성' 탓… 국내 OTT 시장, 해외기업 '장악'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17일 11시 05분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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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페이스북, 국내 시장 과반 차지…역차별 해소 위해 政 나서야 '뾰족한 수 없어'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최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동영상 서비스(OTT)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 이용자 대부분은 영상 콘텐츠 이용 시 유튜브, 페이스북 등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국내외 기업에 차별 적용되는 망중립성 때문인데, 국내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없다.

KT경제경영연구소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사이트 디지에그는 유튜브, 페이스북에 접속해 영상을 시청한 국내 고객 비중은 최근 53.7%에 달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이용률 1위인 네이버TV(17.2%), 콘텐츠 연합의 pooq(5.3%), SKT 옥수수(3.1%) 등을 합해도 이들의 적수가 안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 페이스북의 기세가 너무 강해 국내 OTT 시장에서 국내 기업 간 경쟁을 논의하는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해외 플랫폼을 국내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것은 국내 기업에 적용된 망중립성이 해외 기업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망중립성은 인터넷서비스 사업자(ISP)가 네트워크 상의 통신량(트래픽)을 내용, 서비스, 단말 종류, 주체 등으로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 국내외 기업에 차별 적용되는 망중립성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문제는 정부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없다는 것이다.
▲ 국내외 기업에 차별 적용되는 망중립성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자료사진

우리나라의 경우 이동통신사가 ISP에 해당된다. KT, SKT, LG유플러스 3사에서 국내 통신망을 관리하며 네이버, 카카오 등 컨텐츠 플랫폼 회사들은 이통사에 망 이용료를 내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플랫폼 회사들은 이통사에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이용료를 지불하고 유무선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에 서비스 중인 해외 플랫폼 회사들은 서버가 해외에 소재한다는 이유로 국내 이통사에 망대여료를 지불하지 않는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플랫폼 회사도 우수한 서비스를 양질로 제공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OTT 시장은 한국 기업에는  '기울어진 운동장'이기 때문에 해외 기업과 경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 정부, 뾰족한 수 없어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튜브, 페이스북의 종주국인 미국에서도 트럼프 정부의 망 중립성 폐지 추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라며 "국가 간 합의는 먼 미래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후보는 지난달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에 역차별 당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사안에 대한 조사 전문인력의 확충, 국가 간 공조·협력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망사업자는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해외서비스를 캐시(cache) 서버라는 일종의 '즐겨찾기 영역'으로 국내에 구축했다. 해외망 사업자에 망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서다.

캐시 서버는 고객이 해외망에 접속하지 않아도 됨과 동시에 이통사에 있어서는 서비스의 트래픽이 급증해 인터넷 품질이 저하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각각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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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6 03:19:50
망 중립성 때문이 아니라 통신사가 가격 비싸게 받아서 그런거 아닐까? 서버에서 해외 인터넷 요금만 해도 장난 아니게 비싸니까 한국 업체들은 진출 자체를 못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자유롭게 하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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