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기라성 같은 선배 송강호의 택시운전사와 황정민의 군함도에 대적하는 유쾌, 상쾌, 발랄한 박서준과 강하늘이 열연한 '청년경찰'이 9일부터 전국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다.
김주환 감독이 연출은 맡은 이 영화는 택시운전사와 군함도에서는 볼 수 없는 코믹적이고 감동적인 요소가 많아 10∼30대 젊은 고객층을 흡수하고 있다.
영화는 이들 세대가 구매력이 강한 고객인 점을 감안해 식음료 브랜드부터 의류 브랜드 등이 대거 PPL(간접광고)를 진행하고 있어 흥미롭다.
극의 시작은 희열(강하늘 분)이 서울 마장동에서 정육식당을 하는 아버지(최홍일 분)의 배웅을 받으면서 경찰대학에 입교하는 장면이다.
희열과 기준(박서준 분)은 함께 방을 쓰게되고, 둘이 상호 신성명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카메라는 희열이 입고 있는 외투 소매에 길게 적혀 있는 브랜드를 잡는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주말 희열과 서준은 외출을 담당 교수인 양 교수(성동일 분)에게 외출 신청을 하고 서울나들이에 나선다.
외출 준비 하는 과정에서 서준과 희열은 마땅한 외투가 없자 동료(배유람 분)의 방을 급습해 옷을 얻어낸다.
이 장면에서 희열은 자신의 외투가 "캠브리지 멤버"라고 말하는 등 노골적인 PPL을 진행하기도 한다.
경찰대학에서 서울 강남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여행 전문업체인 '더모아 투어' 버스다.
카메라는 차량 측면에 적힌 '모두투어'를 노출하면서 역시 PPL 효과를 낸다.
차량이 출발하자 카메라는 버스 뒤편에 자리한 기아차 엠블럼을 포착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낙심한 둘은 인근 선술집으로 자리를 옮기고 신세 한탄을 하다, PC방에서 밤을 지새우기 위해 술집을 나선다.
희열과 서준이 먼저 말을 건낼 순서를 가위바위보로 정하는 찰나, 윤정은 괴한(고준 분)에게 납치를 당하는데...
이 과정에서 카메라가 골목에 주차된 차량를 잡는데 스포티지 등 기아차가 일색이다. 다만, 카메라는 차명이나 브랜드를 노출하지는 않는다.
희열과 서준은 스타렉스를 뒤쫓다 포기하고, 인근 강남경찰서를 찾는다.
이들은 여기서 대학 선배를 만나지만, 도움을 받지 못한다. 선배가 대기업 회장의 손자가 납치 당했다면서 긴급 출동하기 때문이다. 긴급 출동하는 강남경찰서 차량들은 모두 현대차 쏘나타이거나 승합차 스타렉스다.
앞서 괴한이 윤정을 납치하면서 이용한 차량도 현대차 구형 녹색 스타렉스다. 희열이 "구형 녹색 스타렉스"를 말하면서 차량 번호를 기억하는 장면에서 현대차는 PPL 효과를 갖는다.
화면은 귀청소방 앞. 희열은 귀청소방으로 들어가고, 서준은 망을 본다.
서준은 망을 보면서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바라보고, 카메라는 삼양라면의 불닭복음면을 먹는 손님을 잡는다.
서준이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편의점에 들어가는 장면에서 세븐일레븐의 간판이 카메라레 잡힌다.
극 후반에서 희열과 서준이 괴한의 스타렉스 행방을 메두사(박하선 분) 선배에게 의뢰, 메두사가 밤을 새면서 서울 주요 지역의 CCTV(폐쇄회로화면)를 살피는 장면에서도 삼양라면 컵라면 용기가 나온다.
극 중반 서준과 희열이 시험에 대비해 열공하는 장면에서는 집중력을 높여주는 카페인이 대거 함유된 '핫식스' 캔이 희열의 책상 서랍에서 카메라에 찍힌다.
윤정의 납치사건은 조선족 조직폭력배와 한 산부인과 의사가 가출 소녀 등을 납치해 강제로 난자를 적출해 불임 부부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비화된다.
서준과 희열은 우여곡절 끝에 조선족 근거지를 알아내고, 택시를 타고 대림동으로 향한다. 카메라는 택시 후면의 쏘나타 차명을 포착하고, 조선족과 중국인이 밀집한 대림동 골목을 택시가 천전히 도는 장면에서 라디에이터 그릴의 현대차 엠블럼이 수초 간 화면에 가득 잡히기도 한다.
서준과 희열은 이들이 단순납치범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여성을 납치해 난자와 장기를 적출하는 조직임을 알아낸다.
결국 극은 학생 신분으로 불법 브로커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극의 마지막 장면에서 경찰이 산부인과로 대거 출동하는 부분에서 현대차는 PPL효과를 최대한 살린다. 쏘나타 경찰차와 스타렉스가 대거 출동하면서 카메라는 현대차 엠블럼을 포착하기에 분준한 것.
영화계 한 관계자는 "청년경찰은 두명의 경찰 대학생이 납치 사건을 목격하면서 좌충우돌 사건 해결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라면서 "극중 이들이 사용하는 말도 최근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100% 싱크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년경찰은 여름방학 막바지에 상대적으로 무거운 주제의 택시운전사와 군함도에 대적할 만한 가벼운 주제로 고객몰이에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