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웃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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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웃은 이유는'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24일 0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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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서 애플·인텔· FANG·中 업체 등 모두 추월…中 복병, 이 부회장 특별사면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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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수인(囚人)의 몸이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웃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사상 최고를 달성한 것.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60조원, 영업익 14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삼성전자의 종전 최고 기록은 2013년 3분기 매출 59조800억원, 영업이익 10조1600억원이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선방한데 따른 것이며, 세계 최대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는 애플의 실적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증권가 진단이다.

이달 말 실적이 나오는 애플의 영업이익은 12조2100원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선방은 4월 출시한 갤럭시S8 시리즈의 흥행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사고가 나자, 이 부회장이 발빠르게 단종을 결정하고 이후 S8시리즈의 성공적인 개발에 주력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Bixby)', 인피니트 디스플레이, 생체인식 기술 등 첨단 기술과 고급디자인이 적용된 S8시리즈에 고객들이 큰 호응을 보이면서, 증권가는 S8시리즈가 2분기에만 200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2014년 상반기 부친 이건희 회장의 지병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자사의 주력인 반도체 분야에서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투자에 주력한 점도 이번 성과에 힘을 보탰다.

▲ 이재용 부회장의 호실적에는 4월 선보인 고급 스마트폰 갤럭시 S8시리즈가 자리하고 있다. 출시 당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 설치된 홍보 부스. 컨슈머타임스
▲ 이재용 부회장의 호실적에는 4월 선보인 고급 스마트폰 갤럭시 S8시리즈가 자리하고 있다. 출시 당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 설치된 홍보 부스. 컨슈머타임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최근에는 64단 V낸드 플래시 개발, 세계 최대 규모의 평택 반도체 공장 등을 준공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경기도 화성, 중국 시안 등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의 증설에 주력하는 등 반도체 사업의 확장을 지속할 방침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7조2000억원의 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국내외에서 삼성전자에 대적할 경쟁사가 없는 점도 삼성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삼성과 함께 국내 정보기술(IT), 전자 업계의 양대산맥인 LG전자의 2분기 실적(잠정) 매출은 14조5552억원, 영업이익은 6641억원이다.

LG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과은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부에서 LG전자는 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선보인 고급 스마트폰 G6시리즈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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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평택 1라인). 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는 인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 해외 유수 기업의 실적도 추월했다. FANG의 2분기 매출은 12조9100억원.

이밖에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최근 고급 스마트폰을 전략적으로 출시하고 판매를 강화하고 있으나 삼성전자에는 미치지 못한다.

아울러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 환원적 기업 정책 △삼성의 프리미엄 효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먹거리 수요 증가 등도 이번 삼성전자의 성공에 기여했다는 풀이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3~5년 전부터 삼성전자가 진행한 투자가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시기와 맞물려 있다. 다만 이 부회장에게는 중국의 반도체 업계가 복병이다.

현지 업체들은 최근 반도체 부문에 20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은 2019년 차세대 반도체의 본격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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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왼쪽부터)기흥 사옥과 공장.

이 같은 무한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오너 리더십의 공백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옥중 경영이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이번 8·15 특별 사면에 이 부회장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 이유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은 삼성을 비롯한 IT 기업에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며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되면서 삼성전자의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법이 이 부회장의 심리 종료일을 내달 2일 경으로 발표해, 8월 셋째주 쯤 부회장에 대한 판결이 내려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1심 구속 기간은 2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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