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공든탑 무너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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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공든탑 무너질라
  • 정수남 기자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6월 29일 0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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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층 2롯데월드 4월 준공…심야 시간 건물 표식등 사라져
[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잠실 제 2롯데월드 건설은 신격호 창업주가 1980년대 후반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롯데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건립을 추진했지만, 번번히 허가가 불허됐다. 서울 잠실의 건설 예정 부지에서 남쪽으로 6㎞ 정도 떨어진 곳에 서울공항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2008년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건설산업으로 경제 부흥을 꾀하면서 4대강 사업과 함께 제 2롯데월드 건설이 허용됐다. 당시 정부는 롯데가 서울공항 두개의 활주로 가운데 동편 활주로를 3도 조정하는 공사 진행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2009년 롯데는 제 2롯데월드를 착공, 지난해 12월 공사를 마치고 올해 4월 준공식을 가졌다. 이로써 제 2롯데월드는 123층(555m)의 국내 최대 규모의 건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만, 롯데의 여전한 안전 불감증이 본지에 포착됐다. 28일 새벽 건물의 위치와 높이 등을 표시하는 건물 표식(유도) 등이 사라진 것.

이날 본지가 살핀 3시경부터 5시까지 건물 표식 등은 보이지 않았다. 고층 건물의 경우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해 야간과 흐린 날은 유동등을 밝혀야 한다. 이날은 전날 서울과 수도권에 비가 내려 시계가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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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29일 새벽 4시경 2롯데월드 모습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모습. 컨슈머타임스 

실제 2003년 하반기 서울 삼성동의 38층 아파트에 민간 헬리콥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안개가 아파트 상층부를 덮을 정도로 심한 상태이었지만, 건물 유도등이 모두 소등된 상태.

전문가들은 유도등 부재로 인한 인재로 진단했다.

이와 관련, 서울공항 관계자는 "야간에 착륙하는 항공기는 없다"면서도 "간혹 외국 귀빈이 촉박한 공식 일정으로 밤에 도착하는 일은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물 유도등 외에 항공기가 건물에 접근하면 항공기 자체에 위험을 알리는 신호를 내는 등 이중 안전 장치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야간에 항상 건물 유도등을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항공기가 건물에 접근하면 건물 자체적으로 위험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서울공항 인근에 자리한 성남시 복정동에 사는 김모 씨(46,여) "주말이면 서울공항 옆에 자리한 탄천에 아이들과 산책을 나간다"면서 "가끔 비행기가 착륙하는 장면을 보는데, 2롯데월드 부근에서 활주로 방향으로 기수를 돌리는 모습이 아슬아슬하다"고 지적했다.

제 2롯데월드는 공사기간 크고 작은 사고로 인부들이 사망하기도 했으며,  수족관인 아쿠아리움의 균열로 부실공사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슬람 테러세력은 2001년 9월 11일 오전 여객기를 납치해 미국 뉴욕의 110층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과 충돌하는 자잘 테러를 자행했다. 이로 인해 WTC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면서 대참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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