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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국 A주, MSCI 지수 편입이 주는 교훈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기사 출고: 2017년 06월 26일 오전 8시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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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지난 21일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을 결정했다. 기존에 중국 측이 제안했던 A주 최초 편입 종목이 169개에서 222개로 대폭 확대됐다. 이에 따라 A주가 내년 8월 기준, 전체 MSCI 지수에서 차지할 비중도 기존의 예상치 0.5%보다 늘어난 0.73%로 확대됐다.

이에 대해 당국은 “걱정할 것 없다”는 반응이다. 당장은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금융위원회는 주식시장 동향점검회의에서 이번 편입으로 6000억∼4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가 지난해 12조원 규모였고 올해 5월까지 9조원을 넘었기에 유출액이 충분히 만회 가능한 수준이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편입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증시에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MSCI 신흥지수=중국지수’라는 공식이 굳어지며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MSCI 지수는 영국의 FTSE 지수와 함께 세계 증시의 척도 중 하나다. 각국의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이 지수를 기준으로 자금을 운용한다. 이 때문에 MSCI 지수 편입 여부가 해당 국가 증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이날 중국의 300대 기업을 포괄하는 상하이선전300(CSI300) 지수는 1.17% 오른 3587.96에 마감했다.

차후 지수 편입 대상에 중국 A주 중형주도 포함된다면 국내 증시 자금 이탈은 더 커질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이 경우 국내 증시의 자금이탈 규모가 46조원까지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봐도 외국인들의 중국 증시의 비중이 커지고 대형 우량주 투자가 강해지면 국내 증시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물론 MSCI 신흥지수에 편입돼 있는 한국이 그보다 상위지수인 MSCI 선진지수 편입될 수 있도록 그동안 금융당국이 했던 노력은 안다. 다만 역외 원화거래 허용,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폐지 등 MSCI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지 않아 무산됐다. MSCI는 원화 24시간 역외거래 시장이 개설돼야 한국을 편입 관찰대상국에 다시 올린다는 입장이지만 우리 금융 당국은 외환시장 안정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상 외환시장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당국의 주장은 옳다. 역외 원화거래를 막거나 외국인의 투자등록제를 실시하는 것은 시장질서 교란을 막기 위해 필요한 장치다. 그러나 중국 A주 편입에 대한 당국의 안일할 대처 방식은 우려스럽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은 선진지수에도 못 들어가고 신흥지수에서는 비중이 축소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 있다”며 “정부가 정작 편입 논의는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은행 산하 국제금융센터는 “국내 증시가 MSCI 지수에 대형주 위주로 편입된 점을 감안해 중소형주 종목의 시가총액 증대와 대표지수 편입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에 중국은 위안화를 국제 결제통화로 만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최근 4위까지 올라섰던 국제 결제 순위가 스위스프랑에 밀려 7위로 추락하는 등 고전했지만 돌파구를 찾았다는 평이다. 우리 증시도 외국인 투자금이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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