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복귀 신고식? CJ E&M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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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복귀 신고식? CJ E&M '시끌'
  • 김재훈 선임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5월 29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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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의 늦었슈] '방송 공적 책임 강화' 법안 발의…대책 마련 고심

'늦었슈'는 '늦었다'와 '이슈'를 결합한 합성어입니다. 이른바 '한물간' 소식들 중 여전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사안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합니다. 물론 최신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의견도 제시합니다. 놓치고 지나간 '그것'들을 꼼꼼히 점검해 나갈 예정입니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CJ그룹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자료사진)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CJ그룹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선임기자] CJ E&M tvN이 제작해 지난 1월 종영된 드라마 '도깨비'. 방송가는 물론이거니와 세간에 던진 신선한 충격은 5월 현재도 여전합니다.

치밀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이 결합된 '양질의 컨텐츠'가 낳는 파괴력이 증명된 사건이었는데요. 케이블채널이라는 인지도 한계점을 간단히 깨버린 사례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평균 20%를 넘나드는 회당 시청률이 이를 든든히 떠받치고 있습니다.

CJ E&M의 히트작들은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시청률 10%를 넘거나 육박하는 작품들이 즐비한데요.

미생, 시그널 등 드라마를 비롯해 삼시세끼, 윤식당 등 예능 프로그램은 유행판도 자체를 바꾸는 데 크게 일조했다는 평가입니다. '먹방'을 탄생시킨 일등 공신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제작 인재 영입에 '실탄'을 아끼지 않은 과감한 행보도 어느 정도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너무 눈에 띄어서 일까요. 잘 나가고 있는 데 대한 시샘일까요. 그런 CJ E&M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습니다.

최명길 의원(국민의당)은 지난 25일 공적 책임과 방송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송법 개정안 및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CJ E&M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는데요. 방송발전기금 징수와 시청자위원회 설치가 골자입니다.

10% 이상의 시청점유율을 기록한 방송사업자는 시청자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개정안을 마련했습니다.

쉽게 말해 커진 덩치 만큼 세금을 더 내고 자체 컨텐츠에 대한 검수도 꼼꼼히 하라는 압박입니다.

"복수 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CJ E&M은 2015년 SBS보다 높은 시청점유율을 기록했다.각종 프로그램들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과 부적절한 표현 등이 방송되고 있다. 사회적 논란이 빚어지는 경우 또한 적지 않았다."

최 의원이 설명한 발의 배경입니다.

CJ E&M 입장에서 셈법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는데요.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즉 자극적인 컨텐츠는 시청률과 정비례 관계에 있다고 방송가가 의견을 모으고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앞서 언급한 tvN을 비롯해 Mnet 등 CJ E&M 대표 채널들은 여기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입니다. 지상파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파격승부가 오늘의 도깨비를 낳았으니까요.

발의된 개정안이 확정되는 경우 시청률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는 얘기입니다.

"지상파 대비 아직 영향력이 미미한데 (지상파 들과 우리를) 정치권이 동일 선상에서 보는 것 같다. 개정안이 발효되는 경우 매출액이나 영업익에도 악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일단 지켜보며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CJ E&M 관계자의 푸념 섞인 걱정입니다.

CJ그룹 차원에서도 불쾌한 소식이긴 마찬가집니다.

특히 최근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재현 회장이 글로벌 문화콘텐츠 기업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세운 회사라 신경 쓰입니다.

CJ E&M은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이 미국의 영화 제작과 배급을 맡고 있는 드림웍스 SKG에 1995년 3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태동했습니다.

2017년 현재까지 9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진행하는 등 이 회장은 실제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을 앞세운 식품·유통·바이오 사업과 더불어 그룹 미래 먹거리의 한 축인 엔터테인먼트를 도맡고 있는 CJ E&M. 향후 그룹차원의 대비책 마련 움직임이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자율성은 보장하되 필요 이상으로 오바(제재)하면 안될 것 같다. 물론 우리도 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져 지나치면(자극적인 콘텐츠 생산에 열을 올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CJ그룹 관계자의 이 말이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가 아닌 현실 세계에 균형 있게 실현되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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