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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한국P&G 대표

“제품 마케팅 유통채널 전방위적 혁신이 살길…지속가능한 성장할 것”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기사 출고: 2015년 04월 06일 오전 7시 46분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이수경 대표는 P&G에 사원으로 입사, 최초의 여성 임원을 거쳐 최초의 여성 사장이 된 전형적인 성공스토리의 주인공이다. ‘부드러운 힘’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차분한 인상이지만 혁신을 논하는 모습에서는 뚝심이 묻어난다.

이 대표는 업계에선 소문난 동안이기도 하다. SK2를 꾸준히 사용해왔다는 이 대표는 제품의 효능을 증명하는 산증인의 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워킹맘의 고충’을 얘기할 때는 “요리 잘하는 남편을 만나면 된다”며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이지만 ‘CEO로서의 삶’을 논할 때는 “줄을 타는 기분”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절감하게 한다.

어느덧 취임 3년째를 코앞에 둔 이수경 대표를 직접 만나봤다.

◆ “혁신이 우리의 생명줄…제품 혁신 계속할 것”

Q. 취임 3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간 경영에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이 있다면.

== 소비자 관찰의 힘. 그리고 혁신. 혁신이 우리의 생명줄이라고 생각합니다. 3년 동안 몇 퍼센트의 성장을 이뤘는지 수치를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1등 브랜드, 또 2등 브랜드들 모두 굉장히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 자체의 성장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년 동안 그런 전략을 세워왔고 앞으로도 제품·마케팅·유통채널의 혁신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Q. SK2 매각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 브랜드 매각을 둘러싼 루머가 많은 것 같습니다. 1년 매출 10억달러가 넘는 P&G의 주요 15개 브랜드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익 비중은 95%에 달합니다. SK2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제 20억 달러를 향해 잘 성장해나가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매각∙분사에 대한 얘기는 공식적으로 할 수 없게 돼있는 게 본사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런 루머에 대해 전혀 걱정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실제 지금까지 P&G가 약 28개의 브랜드를 팔았지만 이름을 말씀 드려도 전혀 알지 못하는 브랜드가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저조차도 잘 모르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핵심사업에 더 집중하기 위해 미미한 브랜드를 매각하는 것입니다. 

Q. 국내에서 SK2의 인기가 주춤한 게 사실이다. 방사능 이슈 이후 인기 회복이 더딘데.

== SK2는 정말 100% 안전합니다. 시가현에 위치한 SK2공장은 원전 사고가 일어난 곳과는 서울-부산의 거리보다도 더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또 원전 사태 이후 지금까지 생산된 전 제품과 수입된 전 제품에 대한 전수 방사능 오염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일 검사 결과 단 1건의 오염 건수가 없었습니다. 또 국가공인 검사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도 방사능 오염도를 검사했지만 마찬가지였으며 정부기관인 소비자원에서도 여러 종류의 일본 제품들을 자체 조사했지만 역시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Q. ‘혁신’을 성장의 ‘키’로 내세웠다.

== P&G의 성장 동력은 회사가 설립된 170년 전에도 지금도 변함없이 ‘혁신’입니다. 제품부터 마케팅, 채널까지의 전방위적인 혁신을 추구해 온 것이 불황 속 지속가능한 성장 비결입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시장 전체가 고전하고 있지만 P&G는 다각적인 혁신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입니다.

Q. ‘혁신’은 다소 추상적인 단어다.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면.

== 페브리즈와 다우니를 들 수 있습니다. 페브리즈는 이전에 없던 ‘섬유탈취제’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습니다. 악취 제거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파악한 덕분입니다. 고농축 섬유유연제 1위인 다우니 역시 고농축 섬유유연제 시장을 크게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2012년 다우니가 국내에 출시됐습니다. 이전에 국내 전체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고농축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했습니다. 아주 미미했죠. 하지만 지금은 전체의 40%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이 성장했습니다. 비단 저희 브랜드만의 성장이 아닌,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운 사례입니다.

Q. 폐기물 배출 0%라는 장기적 비전도 내놨다.

== 2020년까지 환경적으로 △자원 절약 △재생가능자원사용 △폐기물 활용이라는 3가지 핵심영역을 정했습니다. 제품 설계와 제조 단계에서부터 자원을 최대한 절약하고 재생가능 자원을 활용하며 사용 또는 제조 과정에서의 폐기물 배출을 0%로 줄이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했습니다. 이러한 목표 하에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생산과정에서의 폐기물이 전량 재활용, 재사용되는 폐기물 제로 공장 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 포장재 혹은 제품 원료만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졌는지에 관심 있는 것이 아니라 제품 원료, 생산, 포장, 배송, 사용 및 처리 등 제품이 탄생하고 버려지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아모레퍼시픽 긴장과 자극 동시에 줘”

Q. 올해 가장 주력할 브랜드 3개만 꼽는다면.

== 국내에서 총 15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데 이 15개 손가락 중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습니다. 어떤 한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서 덜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Q. ‘동안’의 비결이 SK2라고 알려져 있다.

== 제가 P&G에서 근무해서가 아니라 ‘여성’으로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는 언젠가 P&G를 떠나게 된다 해도 SK2는 계속 사용할 것입니다.(웃음)

Q. 아모레퍼시픽으로 대표되는 경쟁사들의 성장세가 거침없다.

==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은 글로벌 기업들에 훌륭한 자극제가 되고 있습니다. 토종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앞둔 시점에서 글로벌 기업의 대표로서 ‘더 잘해야겠다, 더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또 P&G 본사에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아모레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의 화장품·생활용품 시장이 왜 중요한지 얘기하고 때문에 한국시장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설명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아모레퍼시픽은 긴장과 동시에 자극을 주는 경쟁자입니다.

Q. 향후 계획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 오랄비 스마트 시리즈는 업계 최초로 전동 칫솔에 사물인터넷을 접목시킨 제품입니다. 앞으로 이처럼 디지털과 연계한 ‘스마트 제품’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 이수경 대표는?

1994년 한국P&G에 위스퍼 어시스턴트 브랜드 매니저로 입사했다. 97년 P&G USA 글로벌 여성용품 전략팀 브랜드 매니저를 지냈으며 2003년 미국 글로벌 코스트코팀 마케팅 디렉터로 역임했다. 2005년 한국 마케팅 총괄 디렉터로 부임했으며 2008년에는 일본, ASEAN, 호주, 인도, 한국 지역 총괄 헤어케어 마케팅 부사장을 지냈다. 지난 2012년 한국P&G 최초 여성 사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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