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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차·카드사 복합할부 논의 ‘소비자 부재’ 아쉽다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기사 출고: 2015년 03월 02일 오전 7시 51분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인하를 둘러싼 현대차와 카드 업계간 갈등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현대차는 가맹점 계약이 최근 만료된 BC·신한카드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상품 취급을 아예 중단키로 했다. 양측 주장이 워낙 팽팽해 어느 한쪽도 쉽게 물러서지 않은 탓이다.

복합할부금융은 자동차 구매자의 카드 대금을 캐피탈사가 대신 갚아주는 형태의 상품이다. 소비자는 매달 캐피탈사에 할부금을 갚으면 된다.

소비자-캐피탈사-제조사로 이어지는 기존 할부 구조에 카드사가 끼어든 그림이다. 제조사는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캐피탈사는 해당 금액의 일부를 카드사로부터 받는 대신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금리를 낮춰준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수수료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실제 현대차가 이를 통해 카드사에 지불한 금액은 작년에만 8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가 카드사들에 현행 1.9% 수준인 수수료를 1.3%로 낮춰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배경이다.

복합할부가 체크카드 제도와 유사한 성격을 띤 만큼 수수료도 비슷한 수준에 책정해야 한다는 게 현대차 측의 논리다. 1.9%를 유지할 경우 손해가 발생, 장기적으로 자동차 가격이 오르는 소비자 피해가 동반된다는 부연이다.

반면 카드 업계는 이 같은 요구가 대형 가맹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라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적정선을 정해둔 만큼 수수료 인하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 소비자에 대한 배려는 빠져 있다는 것.

양측은 ‘가맹점 계약 종료’라는 초강수까지 두며 대립하고 있다.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소비자들은 특정 카드로 현대차를 구매하지 못하게 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런 상황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어느 쪽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복합할부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큰 혜택을 준다는 점에 이견을 달기는 쉽지 않다. 자동차를 할부 구매하면서 연 1% 이상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

실제 해당 시장 규모는 2010년 8654억원에서 작년 4조5906억원으로 5배 이상 성장했다. 연간 이용자 수도 15만명에 달한다.

첨예한 대립으로 복합할부 취급 중단이 계속될 경우 소비자만 피해를 입게 된다는 얘기다. 상품에 대한 ‘선택의 폭’이 좁아짐은 물론이다.

이들의 갈등을 중재할 기구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소비자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요소다.

현대차는 19일 계약이 만료되는 삼성카드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삼성카드는 현대카드를 제외하면 복합할부 취급액이 가장 많은 업체로 꼽힌다. 이번 협상에 재계의 이목이 모이고 있는 이유다.

서로의 밥그릇이 아닌 소비자를 먼저 염두에 둔 진정성 있는 논의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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