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동양생명 인수…中자본 유입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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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보험 동양생명 인수…中자본 유입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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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보험 동양생명 인수…中자본 유입에 '긴장'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중국 안방(安邦) 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생명보험 업계와 국내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의 최종 인수 승인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미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가 중국 자본의 첫 유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국 자본은 그 동안 투자 등의 목적이나 제조업 인수를 통해 들어오긴 했지만 국내 금융회사 인수를 통해 금융권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보업계에는 2월 현재 알리안츠, 라이나, 메트라이프 등 외국계 업체 10여곳이 들어와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모두 미국이나 유럽계 자본이다. 시장 지배력이 적어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안방보험의 유입은 사정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동양생명은 총자산 18조원 규모의 국내 8위 생명보험사로 삼성 한화 교보생명 등 빅3를 제외하면 다른 생보사와 규모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미국이나 유럽계 업체와 달리 안방보험이 한국 업체 인수를 통해 단번에 국내 보험업계 중상위권 대주주로 들어오게 되는 셈이다.

안방보험은 2004년 설립됐지만 인수합병(M&A)을 통해 10여년 만에 급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덩샤오핑 전 군사위원회 주석의 맏사위가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자금력을 동원해 드라이브를 건다면 업계의 무시할 수 없는 축을 형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시작으로 국내 금융권에서 또 다른 인수합병을 통해 영향력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안방보험은 실제로 지난해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었다. 동양생명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다른 업권의 인수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동양생명 인수가 끝이 아닐 수 있다"며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통해 성공적으로 국내에 정착한다면 보험뿐만 아니라 은행 등 다른 쪽으로 확대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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