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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야신’의 복귀가 증권사에 던지는 화두

유현석 기자 rhs0102@cstimes.com 기사 출고: 2014년 11월 03일 오전 7시 43분
   
 

[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김성근 감독이 프로무대로 복귀한데 대해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김성근 감독은 한화의 제10대 수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2011년 SK와이번스에서 퇴임한지 3년만에 프로야구 복귀다.

김성근 감독은 '야신'으로 불린다.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을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려놓는 능력이 신과 같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SK와이번스를 맡았을 당시에는 우승 3회와 준우승 1회를 차지하는 등 ‘SK왕조’를 열기도 했다.

김성근의 올해 나이는 72. 일반적으로는 손주들의 재롱을 보고 있을 나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데다 능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복귀한 것은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점이 크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할 정도로 중장년층을 무용지물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회사에 있으면 도둑)라는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다. 중∙장년 근로자에 대한 눈치와 핍박이 공공연한 산업계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가 간과하고 있는 게 있다. 바로 그들의 연륜과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다.

특히 늘 위험이 산재해있는 금융시장에서는 중장년 인력 활용이 필요하다.

주식에는 싸이클이 있다. 몇 년에 걸쳐 호황기가 왔다가도 몇 년간은 암흑기에 갇히는 등 일정한 흐름이 있다.

즉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볼 수 있는 시각이 언제나 필요하다. 특히 여러 싸이클의 지낸 연구원은 시장에 대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바로 수많은 풍파를 경험한 후 나올 수 있는 ‘혜안’이다.

해외에서는 백발을 휘날리는 연구원들이 많다. 올해 65세인 케빈 로건 HSBC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가 대표적이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그를 기려 므두셀라(969세로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 중 최고령)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하지만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아직까지 그렇지 못하다.

57세인 SK증권의 하태기 연구원이나 15년만에 이코노미스트로 복귀한 55세의 KTB투자증권 김한진 투자전략 수석연구원 등이 그나마 대표적인 우리나라 최고령대 연구원으로 꼽힌다.

증권업계가 힘들어 질 때마다 리서치를 단순한 비용부서로 생각하는 풍토가 있다보니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자리잡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장년층 연구원들의 존재는 금융소비자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시장을 본 만큼 그들만이 말해 줄 수 있는 경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야신의 복귀는 ‘노익장의 저력’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증권업계가 그의 모습에서 어떤 부분을 본 받아야 할지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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