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미세먼지 주범 '낙인' 소비자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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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미세먼지 주범 '낙인' 소비자 '부글'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6월 24일 0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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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타이어 미세먼지 디젤차 20배" 업계 "기준 잘못 됐다" 반박
   
▲ 자료 사진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한국타이어(대표 서승화), 금호타이어(대표 김창규) 등 타이어 업계가 미세먼지를 대량 발생시키는 '환경오염 주범'으로 낙인 찍힐 위기에 처했다. 

타이어 마모로 인한 미세먼지가 자동차 배출가스로 인한 미세먼지의 20배라는 환경부 관계자의 발언이 시발점이 됐다. 

◆ 타이어 미세먼지 디젤차 20배 넘어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타이어 마모 시 발생하는 미세 먼지가 디젤차의 미세 먼지보다 20배 더 많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타이어 업체들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환경부와 수도권대기환경청이 진행한 정책연구 '타이어 마모에 의한 비산먼지 배출량 및 위해성 조사'보고서와 관련, 환경부 한 관계자가 "자동차가 1km를 달릴 때 배출가스에서 5mg의 미세먼지가 발생하지만 타이어 마모로 인한 먼지는 100mg에 달한다"고 설명하면서 논란이 촉발된 것. 

특히 해당 보고서는 타이어 먼지가 일반 먼지보다 유해성이 더 크다고 지적, 심각성을 더했다. 재료 특성상 납,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것.

업계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미쉐린, 브리지스톤 등 글로벌 11개 타이어기업과 미국 켐리스트 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 중인 '타이어산업 프로젝트 그룹'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내세웠다.

해당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승용차 타이어의 마모량은 1㎞당 5~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주장한 수치의 20분의1에서 3분의1 수준인 셈.

이 가운데 미세먼지로 분류되는 'PM10급' 먼지 비율은 5% 이하이므로, 타이어 마모로 인해 발생되는 미세먼지는 ㎞당 1.5㎎ 이하다. 결론적으로 디젤 차량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량의 3분의 1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환경부 연구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정책연구 진행 중 유럽의 배출 계수를 국내 배출 계수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을 잘못 설정해 20배라는 잘못된 수치가 나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중금속 함유 여부와 관련해서도 업체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환경부 자료를 반박했다.

한국타이어가 한국분석 기술연구소를 통해 최근 실시한 시험 결과 자사 타이어에서 납, 카드뮴, 6가크롬, 수은 등 4대 중금속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 아연 역시 검출량이 미미해 인체에도 무해한 수준이라는 부연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자동차가 1km를 달릴 때 타이어의 전체 마모량이 100mg인데 미세먼지 배출량이 100mg인 것으로 몇몇 언론이 잘못 인용하는 바람에 '미세먼지 타이어' 논란이 일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이미지 타격 어쩔 수 없을 것"

환경부도 이 같은 내용을 일부 인정하고 나섰다. 그러나 정식 해명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환경부 관계자는 "타이어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디젤차보다 20배 많다는 내용은 오류가 맞다"며 "해당 내용이 잘못됐다는 해명자료를 내야 할지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봉합되더라도 일정 부분 이미지 타격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환경오염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미세먼지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민감해서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 관계자는 "1mg이든 100mg이든 미세먼지를 배출한다는 이미지가 형성된 만큼 이미 입은 이미지 타격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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