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엑센트·프라이드 안 팔려" 소비자 외면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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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엑센트·프라이드 안 팔려" 소비자 외면 고심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01일 0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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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소형 경쟁차 줄지어 고전…"차별화 포인트 없어 이목 끌지 못해"
   
▲ 현대차 엑센트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엑센트와 프라이드로 대표되는 소형차들의 판매량 저조에 고심하고 있다.

수입 소형 경쟁차종들의 '신고식'이 잇따르면서 상품성과 가격경쟁력이 동시에 약화되고 있는 데 따른 불안감이다. 후속 모델 출시 등 타개책도 마땅치 않아 시름만 깊어가고 있다.

◆ 소형차 시장 점유율 작아진 것 원인 지목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엑센트의 지난 5월 판매량은 1931대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34.4% 떨어졌다. 기아차 프라이드도 742대를 출고시켜 29.4% 빠졌다.

1~5월 누적 판매량도 각각 1만28대, 4108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나란히 20.2%씩 하락했다.

국내 업체들의 소형차 시장 점유율이 작아진 것이 부진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지난 1~5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중형 이상 승용차 판매량은 15만8574대로 전년 같은 기간의 14만9780대보다 5.9% 늘었다.

이에 반해 엑센트, 프라이드로 대표되는 소형차는 1만5752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수입차 시장의 분위기와 대조된다. 2000cc미만 수입차는 지난 5월 8774대 팔리며 전년 동월 6775대와 비교해 29.5% 많이 팔렸다. 점유율도 지난 2008년 26.2%에서 작년 53.5%로 커지는 추세다.

폭스바겐 골프, 미니 쿠퍼, 닛산 쥬크 등 경쟁차들도 '2000만원대'라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열풍에 국내 소형차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경차처럼 취득세 면제 혜택을 받는 등 뚜렷한 장점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차의 1~5월 판매량은 7만94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 올랐다.

준중형차와의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엑센트와 프라이드의 가격은 각각 1111만~1824만원, 1153만~1656만원. 아반떼와 K3는 1395만~2255만원, 1393만~2190만원이다. 최하위 트림 기준 가격 차이가 200만원 수준밖에 나지 않는 셈이다.

◆ "특별한 점 없어 이목 끌지 못해"

문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 마진이 적은 소형차의 특성상 대형차에 비해 판매 증진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이벤트 등을 진행하기는 힘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모델이 노후화됐지만 이렇다 할 후속모델 계획도 아직 없어 업체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엑센트와 프라이드가 페이스리프트 없이 연식변경만 하다 보니 최근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아반떼와 K3 등 준중형 모델에 소비층이 흡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소비자들이 차를 선택할 때 기존에 생각했던 모델보다 차급을 상향해 사는 경우가 많다"며 "아반떼를 사러 와서 쏘나타를 사고, 쏘나타를 사러 와서 그랜저를 사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일선 딜러들의 증언이다"고 덧붙였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경차와 중형차 사이에서 포지셔닝이 애매한 데다 딱히 특별한 점이 없어 소비자 이목을 끌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차 업체들이 2000만원대 차량을 대거 투입하는 등 가격경쟁력을 갖춘 것도 소비층을 빼앗기게 된 한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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