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커플 스타 마케팅' 옷값 상승의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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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커플 스타 마케팅' 옷값 상승의 '주범'?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12월 10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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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블랙야크 등 1인 모델료 10억…상위업체는 제품력 알리기 주력
   
▲ 남녀 커플을 이뤄 스타 모델을 쓰고 있는 코오롱, 블랙야크, 밀레, 아이더, 노티카, 네파 (위부터)

[컨슈머타임스] 코오롱, K2, 밀레 등 아웃도어업체들의 과도한 마케팅비용이 제품가격에 그대로 전가되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남녀 톱스타가 커플로 출연함에 따라 '더블'로 뛴 비싼 모델료가 결국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 '스타 각축장' 아웃도어 시장, 커플 모델로 업그레이드

9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앞다퉈 최근 남녀 연예인들이 한쌍이 된 커플모델들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과거 남성 모델을 기용해 야생의 터프한(?) 이미지를 강조했던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모델이 남녀로 커플을 이룬 스타들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경쟁도 치열한 형상이다. 코오롱 이승기-이민정, 밀레 고아라-엄태웅, 블랙야크 조인성-한효주 등이 그 예다.

여기에 '커플 스타 마케팅'에는 신생업체나 후발업체들도 뛰어들면서 더욱 화려해지는 추세다. 아이더 이민호-윤아, 네파 2PM-김고은을 비롯해 노티카 이병헌-오연서, 빈폴아웃도어 수지-김수현 등이 있다. 최근 잘나가는 스타들은 아웃도어업계에 모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웃도어 모델에 남자모델이나 전문 산악인들이 거칠고 전문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면서 산에서만 입는 옷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패션이 됐다"며 "연예인을 모델로 쓰면 실제 판매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타를 기용해 친근하고 부드럽게 다가간다는 긍정적인 뜻도 있지만 스타들의 몸값으로 지불되는 모델료가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톱모델 한 명의 모델료가 최하 3억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 책정되는 것을 감안할 때 비싼 광고 비용이 제품가격에 부메랑이 돼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남녀모델 공동 발탁은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부드럽고 친근하게 개선 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그러나 비싼 광고비는 그만큼 제품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밖에 없고 그 부담은 소비자 몫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 상위업체들 오히려 연예인 모델 '퇴출'

이 관계자는 "스타마케팅도 모자라 남녀 커플을 맞추는 것이 대세처럼 되다 보니 너도 나도 더블로 스타를 기용하느라 경쟁이 과열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최상위권 브랜드들은 연예인에 치중하는 마케팅을 버리고 브랜드 본연의 제품력을 강조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인기 아이돌그룹 빅뱅을 모델로 썼던 노스페이스는 모델을 이연희로 바꿨지만 따로 TV광고 등은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제품의 질과 우수성을 강조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원빈이 모델이었던 K2 역시 이번 시즌에는 스타를 쓰는 '당신도 경험해 보기를'이라는 슬로건으로 기능성을 강조한 신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컬럼비아는 아예 스타를 기용하지 않고 '옴니히트' 등 특화된 기술력을 알리는데 치중하고 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이연희는 잡지 등에 팜플렛 형태로만 쓰이고 있다"며 "톱스타를 쓰면 유행을 선도할 수는 있지만 제품력이나 기능성 등을 강조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도업체들 사이에서 퍼져있는 스타마케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전 아웃도어 업체로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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