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학생들 용돈' 아이템으로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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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학생들 용돈' 아이템으로 싹쓸이(?)
  • 문유진 기자 eugene@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10월 09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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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유료아이템 무제한 판매 사행성조장 우려… 문광부 "규제 검토"
   
▲ 엔씨소프트가 무제한 판매한 확률형 아이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다중접속온라인게임(MMORPG)인 '리니지'의 특정아이템을 무제한으로 판매해 빈축을 사고 있다.

사용자들 사이에 사행성조장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당국은 규제책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밥그릇'이 작아질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 확률형 아이템 무제한 판매…사행성조장 우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확률형 아이템인 '룸티스의 귀걸이'를 구매수량 제한 없이 판매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이란 이용자가 무작위 확률로 고효능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엔씨소프트는 룸티스의 귀걸이 1개와 강화주문서 8장 한 묶음에 3000원과 이 묶음 4세트를 1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 아이템은 능력치가 증가할 때 마다 착용한 게임 케릭터의 능력치도 함께 올라간다. 이를 올리기 위해 '강화 주문서'가 사용된다. 강화에 성공하면 +1에서 +8까지 한 단계씩 특정 기능이 부가된다. 이때 일정 확률로 아이템과 주문서 모두 증발할 수 있다. 또 +1에서도 없어질 수 있어 도박에 가깝다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현금을 주고 구입한 아이템이 사라질 수 있는 성격 탓에 소비자의 '기대심리'를 자극해 반복구매를 부추기는 '장삿속'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악화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무리수'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이 아이템은 20세 이상만 구입할 수 있지만 '선물하기' 기능이 있어 청소년들도 사이버머니 또는 유저간 계좌 이체로 아이템을 무한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인 구매 금액은 한 달에 50만원으로 제한 됐지만 이 금액도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체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라며 "별 문제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가이드를 마련한다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부와 업계간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업체 스스로도 (사행성, 과몰입 등)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의 경우 성공 확률이 투명하지 못한 것도 문제"라며 "아이템 판매제한, 확률조정 등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 게임 유형이 많아 현재 조사 중"이라며 "올해 안으로 규제 방안을 만들어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슈머타임스 문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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