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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치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인 호전과 악화를 경험한 아토피 환자들은 오랜 병마와의 싸움으로 심신이 모두 지쳐가게되고 치료가능성에 대해 자포자기하는 심정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간 과사용한 나머지 피부는 검게 변해가고 마치 피부암처럼 보이는 피부증상이 몸 구석구석까지 종기처럼 박혀 있었던 김대환(가명)씨도 스테로이드 오남용의 피해자 중 한 명이다.
김씨는 장기간의 치료과정에서 치료자체에 대한 불신이 컸고 가족들까지 치료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상태였다. 하지만 인체가 가진 회복능력, 의료진과 환자, 가족 모두가 노력한다면 스테로이드 오남용으로 인한 아토피 증상 악화도 개선할 수 있고, 나아가 아토피 증상 자체에 대한 치료도 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대환씨의 경우도 1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점점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인해 검게 타 들어간 피부를 재생하는 과정에서 정체되었던 부위로 순환이 되기 시작했고, 해당 부위가 부어 오르고 진물이 나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증상이 진정되고 안정을 되찾아갔다.
아토피 환자들이 겪는 괴로움은 당사자만이 알 수 있다. 다양한 치료방법들을 다 동원해 보지만 개선효과가 미비하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 심리적인 지지선마저 붕괴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하지만 아토피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프리허그한의원 잠실본원 박건 원장은 "스테로이드 의존성이 큰 경우 심한 증상변화가 나타날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치료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점차 스테로이드 제제 사용도 감량해가면서 아토피 증상 개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의학에서 신의 선물로 불리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처방에 따라 현명하게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