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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불하이패스 카드를 무인충전기를 이용해 충전할 경우 이달 부터 수수료를 부과해 논란이 일고 있다. |
최근 가족들과 여름 휴가를 떠났던 A씨. 돌아오는 길에 선불하이패스 카드의 잔액을 충전하기 위해 휴게소에 들렀다. 평소 하던 대로 무인 충전기를 이용해 충전을 한 그는 부과된 수수료 500원에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충전 수수료'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
A씨는 "공지도 없이 수수료를 받으니 어이가 없다"며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설치빈도가 높은 은행 ATM 대신 무인충전기를 찾은 것인데 속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 8월부터 선불하이패스 충전 기습 수수료 부과
SM그룹(회장 우오현)이 운영하는 하이플러스카드가 이달부터 기습적으로 선불하이패스 카드 충전에 수수료를 물리는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5월 추진했다가 잠정 유보한 뒤 공지 없이 수수료부과를 진행해 논란이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패스 카드는 선불식과 후불식 두가지 종류가 있다. 후불식 카드는 은행에서 발급하는 신용카드의 개념이고 선불식 카드는 '하이플러스카드'에서 발급한다.
하이플러스카드는 공기업 선진화의 일환으로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던 하이패스 선불카드를 분리한 SM그룹 계열사다.
선불식 카드는 후불식 카드를 발급할 때 은행을 찾아 개인정보를 작성하고 연회비를 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하이플러스카드 측의 통계자료를 보면 선불카드는 지난 2011년 기준 460만장 보급됐다. 하이패스 이용 차량 3대 중 1대는 선불카드를 이용하는 셈이다.
충전방법은 휴게소 창구를 찾아 직원을 통해 하는 방법과 은행, 편의점 등의 ATM 혹은 무인충전기를 이용하는 방법, 인터넷을 통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 중 은행 혹은 결제대행업체(VAN) 등과 이해관계가 있는 ATM 충전 방식은 7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되고 나머지 방법들은 모두 무료로 이용 가능했다.
그러나 이달 1일부터 무인충전기를 이용하는 것도 수수료 500원이 붙으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수수료는 액수와 상관없이 무조건 500원이 부과돼 소액 충전하는 경우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특히 무인충전기 수수료 부과는 지난 5월 시행되려 했으나 소비자들의 반발 등으로 잠정 유보된 상태였다.
◆ 무인 충전하는데 돈 내라고?
이는 하이플러스카드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 돼 있다. 반면 이번 달부터 수수료 부과된다는 내용은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하이플러스카드 측은 수수료 부과는 비용 보전을 위함이라는 입장이다.
정태영 하이플러스카드 팀장은 "지난 2009년 무인충전기가 설치된 후엔 서비스 차원에서 무상으로 진행했지만 기계 운영비 등이 들어 어쩔 수 없이 수수료를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전이용 비율이 가장 낮은 무인충전기 이용 시 수수료를 부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지난 5월부터 수수료를 부과하려고 했으나 유보됐던 것은 내부적으로 준비가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수수료가 부담되면 그 외의 방법을 찾으라고 충전기에 안내를 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