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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비용 더 들어가도 레이저프린터가 경제적










[컨슈머타임스=장의식기자] 프린터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가정용 프린터 시장에 저가형인 레이저프린터가 등장하면서 잉크젯프린터의 독점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는 것.

백가쟁명의 시대를 맞은 프린터시장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저가형 잉크젯프린터와 레이저프린터 모델을 각각 4대씩 속도와 인쇄비용 등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레이저프린터가 잉크젯프린터보다 초기비용은 더 들어갔지만 경제성은 좋은 것으로 나타났고, 흑백 인쇄의 경우 레이저프린터의 경제성은 탁월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세계적인 면도기회사 '질레트'가 어떤 전략을 선택해 세계1위로 우뚝 섰을까?
이 회사는 면도기를 경쟁 회사보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시장점유율을 높인 뒤 소비자들이 면도날을 교체할 때 수익을 얻는 형태로 급성장했다.

프린터회사도 마찬가지의 경우라고 보면 된다. 질레트가 면도기 날을 면도기 자체보다 비싸게 파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면 틀림없다.

위 도표에서 보는 것처럼 프린터제조사들은 프린터 자체는 저렴하게 팔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수익은 카트리지를 팔아 챙긴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의 경우 추가 카트리지를 구입하려면 프린터를 처음 살 때 비용의 60%이상을 내야 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레이저프린터의 경우 카트리지 가격이 초기 프린터 구입비용에 비해 평균 62%(최저 52.9, 최고68.0%)에 판매되고 있었고, 잉크젯프린터 카트리지의 경우에는 71.9%(최저 44.0, 최고 117.4%)의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심지어 카트리지만 살 때 비용의 비율이 100%가 넘는 제품도 있다.

즉 새 프린터를 구입할 때 으레이 카트리지 1개 정도는 들어있는 것을 고려하면, 처음에 프린터와 카트리지를 함께 구입할 때보다 나중에 카트리지만 구입할 때가 더 비싸다는 것이다. 카트리지가 모두 닳아버린 경우 그것만 교체할 것이 아니라 아예 프린터와 카트리지가 포함된 새 제품을 사는 것이 더 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인 것 같다.

여기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오래 사용할 것이라면 레이저프린터가 잉크젯보다는 유지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물론 초기 구입비용은 레이저프린터가 잉크젯에 비해 적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 4배 이상 비싸지만 한 번 쓰고 버릴 것이 아닌 이상 이왕이면 레이저프린터를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소비자원은 밝히고 있다.







반복되는 이야기이지만 초기 구입비용보다 추후 더 들어가는 추가 카트리지 가격에 더 큰 신경이 필요하다. 왜 그럴까?


컬러 인쇄 비용 


문서를 레이저프린터로 인쇄할 때에는 약 110원, 잉크젯프린터로 인쇄할 때에는 약 176원이 소요된다. 레이저가 잉크젯보다 평균 66원 정도가 덜 먹히는 것이다. 이는 오래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무시할 수 없는 액수가 될 것이다.

물론 이 실험에 동원한 프린터 대수가 많지 않고, 제조사에 따라 카트리지 가격 차별화 등의 판매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에 비교 결과는 이 실험에서 사용한 프린터에만 국한 된다고 보면 된다.


흑백 인쇄 비용


흑백에서는 레이저프린터의 경제성이 더 더욱 두드러졌다. 컬러 인쇄비용 비교 때와 같은 문서를 출력하는데 레이저프린터로는 39원, 잉크젯프린터로는 93원이 들었다. 캐논코리아의 LBP-3200 모델(레이저)과 한국엡손 STYLUS C59 모델(잉크젯)이 각 종류의 프린터 가운데 가장 적은 인쇄비용을 자랑했다.

참고로 장당 인쇄비용은 어떻게 산출했나?

한 장당 인쇄 비용은 카트리지를 소모할 때까지 문서를 출력해 출력 매수를 측정하고 사용한 카트리지 비용에서 출력 매수를 나누어 계산한 것이다.

카트리지 가격은 온라인 쇼핑몰 조사 결과 가격 편차가 최대 2배 차이로 커, 비교적 안정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카트리지 전문 쇼핑몰 3곳의 평균 판매 가격을 적용했다. 인쇄 조건은 프린터별 기본 설정으로 했다. 인쇄용지 등의 공통비용은 포함 안 시켰다






프린터를 사기 위해 매장을 둘러보다 보면 모든 프린터에 'PPM(page per minute)' 표시가 되어 있다. 이는 1분당 몇 쪽의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지는 나타내는 단위로써, 문제는 그 수치를 절대적으로 믿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레이저프린터는 다양한 인쇄 조건에서도 인쇄 속도가 일정하지만, 잉크젯프린터의 경우에는 문서 종류에 따라 인쇄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아래 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잉크젯프린터의 경우 '16PPM'이라고 표시된 모델이 '12PPM'이라고 표시된 모델보다 실제 인쇄 속도가 느린 제품도 있었다.



다음으로 프린터의 가장 기본적인 성능인 인쇄 품질을 해부해 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인쇄 품질은 해상도와 색 재현성 위주로 조사했다. 여러 종류의 사진을 인쇄해 육안으로 평가한 결과 업체별로 명도나 채도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우열을 평가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인쇄물의 색 번짐 현상 등도 별 문제는 없었다. 다만 얼마나 세밀한 인쇄가 가능한지는 나타내는 해상도는 프린터 모델별로 지원되는 해상도에 차이가 있어 평가 자체가 무리였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특기할 만 한 점은, 잉크젯프린터의 경우 저가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포토 전용 프린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상당한 수준의 인쇄 품질을 보여준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잉크젯프린터와 레이저프린터의 가장 큰 차이는 인쇄 방식이다. 잉크젯은 미세한 구멍을 통해 잉크를 줄 단위로 분사시키는 방식이고, 레이저는 빛에 의해 전기적 특성이 바뀌는 드럼에 토너 가루를 부착한 뒤 쪽 단위로 한 번에 붙여 넣는 방식.

쪽 단위로 인쇄하는 레이저가 잉크젯보다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컬러인쇄를 할 때에는 4가지 색을 차례로 인쇄해야 하기 때문에 흑백과 컬러 인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잉크젯에 비해 속도가 느려질 수 있는 수 있다는 점이다. 프린터에서 컬러 표현은 빨간색(magenta)과 노란색(yellow), 파란색(cyan)의 3원색과 검은색(black)의 네 가지 색을 적절히 섞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잉크젯프린터의 경우 '검은색 잉크 카트리지가 장착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3원색을 조합해 인쇄하는 경우가 있다. 검은색 문서나 사진을 인쇄하는 도중 프린터 덮개를 열어 인쇄를 일시 중지시켰을 때, 검은색 아랫부분에 컬러가 섞여 있다면 이런 방식으로 검은색을 인쇄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검은색보다 컬러 잉크가 비싸기 때문에 잉크젯프린터를 보다 경제적으로 이용하고 싶다면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 이럴 때에는 평상시에는 흑백 인쇄 모드(그레이스케일로 인쇄 → 검정색만)로 설정해두고 사용하다가 컬러 인쇄를 할 때에만 컬러 인쇄 모드로 설정을 바꿔 주는 것이 비용절약의 첫 걸음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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