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 부부 편지…행간에 녹아있는 애틋한 부부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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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 부부 편지…행간에 녹아있는 애틋한 부부의 정
  • 유경아 기자 kayu@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5월 21일 0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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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장품)하고 바늘 여섯을 사서 보내네. 집에 못 다녀가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꼬 울고 가네"

최근 행정안전부가 복원한 500년 전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담은 한글 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대전 유성구 안정 나씨(安定 羅氏) 묘에서 미라와 함께 출토된 조선시대 부부의 편지를 복원했다고 밝혔다.

이 편지는 분묘 이장 중 나온 것으로, 나신걸(羅臣傑 15세기 중반~16세기 전반)의 부인 신창 맹씨(新昌 孟氏)의 목관 내에서 미라, 복식 등과 함께 출토됐다.

이 편지는 지금까지 발견된 한글편지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여겨진다. 발굴 당시 편지는 총 2점이 접혀진 상태로 신창 맹씨의 머리맡에 놓여 있었다. 당시 함경도 군관으로 나가 있던 남편이 고향에 있는 아내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록원이 복원한 편지에는 "분(화장품)하고 바늘 여섯을 사서 보내네. 집에 못 다녀가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꼬 울고 가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기록원은 당시 분과 바늘은 매우 귀한 수입품이어서 남편의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편지를 본 누리꾼들은 "남편의 깊은 사랑이 전해지는 것 같네요." "복원해 해석한 것도 신기하다." "서로가 그리운 두 사람의 사랑이 느껴져 뭉클하다." 등 반응을 전했다.

컨슈머타임스 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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