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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자전거를 타는 김씨는 최근 자신의 자전거 바퀴살(스포크) 하나가 부러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업체 고객센터에 부품 구매를 문의한 그는 "바퀴를 통째로 교체해야 한다"는 답변을 듣고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휠과 타이어를 갈려고 가격을 알아봤는데 대리점마다 가격이 제 각각인 것을 알고 또 한번 실망했다.
결국 그는 온라인상에서 따로 바퀴살을 주문해 직접 자전거를 수리했다.
◆ 같은 회사제품이라도 대리점마다 수리 및 부품비 맘대로
날씨가 따뜻한 봄철을 맞아 자전거 이용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천차만별인 제품 수리비와 부품값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9일 자전거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 알톤스포츠 등 대다수 유명 자전거 업체들의 부품비와 수리비가 일정 기준 없이 대리점마다 다르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천리 관계자는 "대리점에 부품을 공급할 때 원가는 있지만 정확한 권장소비자가는 없고 소매상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부품가격이 다른 이유는 대리점마다 부품가와 A/S 공임비를 임의로 측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S관련 교육과 기준지침이 있고 가끔 출장서비스를 하기도 하지만 각 대리점마다 A/S가 이뤄지기 때문에 부품비와 공임비를 정해놓고 관리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A/S교육이나 지침이 따로 없을뿐더러 수리비나 부품가격에 대해서는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자전거 종류가 수 백 가지인 터라 일정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는 부연이다.
실제 자전거 수리 및 부품 판매를 담당하는 대리점을 무작위로 선정해 확인해 본 결과 삼천리 기본 안장의 경우 대리점마다 5000원에서 1만2000원까지 차이를 보였다. 26인치 자전거 타이어를 가는데는 2만원에서 3만원, 휠도 2만원에서 3만원까지 차이났다.
이처럼 같은 업체 대리점이라 하더라도 수리비 및 부품 값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A/S가격은 대리점 측에서 '부르는게 값'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자전거 수리비와 부품비 등을 소비자가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일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생활자전거협회 관계자는 "한국에는 자전거 생산라인이 사실상 없어 대부분의 한국 자전거회사는 중국에서 수입한 부품을 조립해 팔아 부품가격에 대한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 "소비자 위한 수리비와 부품비 기준 필요"
이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자전거 도로만 확충 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자전거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 수리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들도 수리나 부품교체 비용이 제 각각인데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대학생 서모씨는 "처음에는 자전거부품이나 용품 대해 잘 몰라 대리점에서 구입하고 수리했지만 가격이 일관되지 않아 이제 인터넷으로 구매해 직접 수리한다"며 "업체가 A/S에 더 신경 쓰고 소비자들이 어느 곳을 방문해도 같은 수준의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오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