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A/S·부품값 '부르는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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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A/S·부품값 '부르는게 값'?
  • 오윤혜 기자 oy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4월 30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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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서 임의 책정해 업체 '나 몰라라'… "비교기준 필요"
   
 

취미로 자전거를 타는 김씨는 최근 자신의 자전거 바퀴살(스포크) 하나가 부러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업체 고객센터에 부품 구매를 문의한 그는 "바퀴를 통째로 교체해야 한다"는 답변을 듣고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휠과 타이어를 갈려고 가격을 알아봤는데 대리점마다 가격이 제 각각인 것을 알고 또 한번 실망했다.

결국 그는 온라인상에서 따로 바퀴살을 주문해 직접 자전거를 수리했다.

◆ 같은 회사제품이라도 대리점마다 수리 및 부품비 맘대로

날씨가 따뜻한 봄철을 맞아 자전거 이용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천차만별인 제품 수리비와 부품값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9일 자전거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 알톤스포츠 등 대다수 유명 자전거 업체들의 부품비와 수리비가 일정 기준 없이 대리점마다 다르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천리 관계자는 "대리점에 부품을 공급할 때 원가는 있지만 정확한 권장소비자가는 없고 소매상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부품가격이 다른 이유는 대리점마다 부품가와 A/S 공임비를 임의로 측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S관련 교육과 기준지침이 있고 가끔 출장서비스를 하기도 하지만 각 대리점마다 A/S가 이뤄지기 때문에 부품비와 공임비를 정해놓고 관리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A/S교육이나 지침이 따로 없을뿐더러 수리비나 부품가격에 대해서는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자전거 종류가 수 백 가지인 터라 일정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는 부연이다.

실제 자전거 수리 및 부품 판매를 담당하는 대리점을 무작위로 선정해 확인해 본 결과 삼천리 기본 안장의 경우 대리점마다 5000원에서 1만2000원까지 차이를 보였다. 26인치 자전거 타이어를 가는데는 2만원에서 3만원, 휠도 2만원에서 3만원까지 차이났다.

이처럼 같은 업체 대리점이라 하더라도 수리비 및 부품 값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A/S가격은 대리점 측에서 '부르는게 값'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자전거 수리비와 부품비 등을 소비자가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일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생활자전거협회 관계자는 "한국에는 자전거 생산라인이 사실상 없어 대부분의 한국 자전거회사는 중국에서 수입한 부품을 조립해 팔아 부품가격에 대한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 "소비자 위한 수리비와 부품비 기준 필요"

이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자전거 도로만 확충 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자전거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 수리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들도 수리나 부품교체 비용이 제 각각인데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대학생 서모씨는 "처음에는 자전거부품이나 용품 대해 잘 몰라 대리점에서 구입하고 수리했지만 가격이 일관되지 않아 이제 인터넷으로 구매해 직접 수리한다"며 "업체가 A/S에 더 신경 쓰고 소비자들이 어느 곳을 방문해도 같은 수준의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오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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