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가 산업 폐소재의 순환 가능성과 미적 재해석을 담은 전시 '리콜렉티브: 머터리얼스(RE; COLLECTIVE: MATERIALS)'를 연다.
이번 전시는 전쟁, 감염병, 교통사고 등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산업소재가 기능을 다한 이후에도 새로운 쓰임과 가치를 지닐 수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탐구한다. 군용 텐트, 낙하산, 에어백, 의료복, 고강도 섬유 헤라크론 등 기능성 소재들이 조형물과 의류로 재탄생했다.
특히 대한민국 육군과 공군에서 수거한 군용 텐트와 낙하산,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공급받은 불량 에어백, 고려대학교 의료원에서 회수한 폐의료복 등은 실사용된 이력을 지닌 '리얼' 소재들이다. 래코드는 이를 해체하고 재구성해 전시 콘텐츠로 구현했다.
텐트와 낙하산은 거친 환경을 견디는 조직감과 유연한 특성을 살려 조명 오브제와 의류로, 에어백은 팽창성과 수축성을 시각화한 오브제와 빈백 소파로, 의료복은 화학 분해와 단일소재 재생산 과정을 영상 콘텐츠로 담아냈다.
전시에서는 텍스타일 아티스트 오상민과 협업한 설치작품 '소일 투 쏘울(SOIL TO SOUL)'도 눈길을 끈다. 방탄복 등에 활용되는 아라미드 섬유 헤라크론을 소재로, 자연 생태계의 균사체 구조를 입체 직조 방식으로 표현한 조형물이다. 기술 기반의 소재가 생태적 순환성과 연결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도 마련됐다. 전시 기간에는 업사이클링 DIY 프로그램 '리테이블 워크숍'을 통해, 실제 전시에 사용된 폐소재 원단을 활용한 키링 만들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래코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생명을 지키는 데 쓰였던 소재들이 또 다른 생명을 얻는 과정이자, 지속 가능한 패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획"이라며 "앞으로도 래코드는 환경과 예술, 패션을 연결하는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 이수'에서 5월 15일부터 8월 1일까지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