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비 9년 만에 최대 폭 상승

진보대학생넷이 23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서울지역 사립대 등록금 인상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3
가계 지출의 주요 항목 중 하나인 교육 물가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립대를 중심으로 대학교 등록금이 오른 여파가 국공립대·전문대로 퍼졌고, 유치원비도 9년여 만에 가장 크게 뛴 영향이다.
아직 등록금을 올리지 않은 대학교들이 인상에 동참하면 전체 교육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3월 교육 물가(지출목적별 분류)는 1년 전보다 2.9% 상승했다.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2월 4.8% 이후 16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교육 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를 0.21%포인트(p)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다.
교육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사립대를 중심으로 한 등록금 인상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 기준 4년제 사립대 151곳 중 79.5%인 120곳이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국공립대 39곳 중 28.2%인 11곳도 등록금을 올리기로 했다.
3월 물가지수에서 사립대납입금은 1년 전보다 5.2% 올랐다. 2009년 2월 7.1%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국공립대납입금은 1.0% 올라 2022년 2월(2.1%) 이후 3년 1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대학교 등록금 인상으로 다른 교육 물가도 덩달아 올랐다.
사립대학원납입금은 3.4%, 국공립대학원납입금은 2.3% 올랐다. 두 항목 모두 2009년 2월(사립대 6.5%·국공립대 7.8%)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3월 전문대학납입금도 3.9% 상승했다. 역시 2009년 2월 7.6%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유치원납입금 상승률은 4.3%였다. 2016년 2월 8.4% 상승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가정학습지 물가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11.1%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1996년 12월 12.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러닝이용료도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9.4% 상승률을 나타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5년 1월 이후 최대폭 상승률이 계속되고 있다.
음악학원비(2.2%)·미술학원비(2.9%)·운동학원비(3.9%)는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특히 운동학원비는 올해 3% 후반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교 등록금 인상은 향후 물가 불안의 뇌관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