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애경그룹의 핵심 자회사 애경산업의 매각설이 나오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애경산업은 비누, 세제, 치약, 화장품 등 뷰티·생활용품 시장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2080 치약', '루나', '에이지투웨니스'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애경그룹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삼정KPMG를 최근 주관사로 선정하고 애경산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은 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63.38%다. 아울러 애경그룹은 골프장 중부CC 등 비주력 사업도 정리하기로 했다.
애경그룹의 부채비율은 328.7%에 달하는 등 심각한 재무적 부담을 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의 지분 약 63%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제주항공과 AK플라자, 그룹의 다른 주력사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한 애경산업 매각을 결정한 배경에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그룹 내 핵심·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특히 지난해 말 발생한 '무안 제주공항 참사'가 이번 결정의 큰 영향을 줬을 것이란 업계의 분석이다.
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조원 규모다. 2020년(233.9%) 대비 부채비율은 328.7%로 크게 증가했다. AK홀딩스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에 내몰린 제주항공과 유통 업황 부진으로 침체를 겪는 AK플라자 등 계열사에 대규모 자금 지원을 했었기 때문이다.
또 항공사고 이후 AK홀딩스·애경산업·애경케미칼·제주항공 등 애경그룹 상장사 4곳의 주가는 모두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항공(제주항공)과 화학(애경케미칼)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룹의 지주회사 AK홀딩스가 항공(제주항공)과 화학(애경케미칼), 생활용품(애경산업), 유통(AK플라자), 부동산개발(AM플러스자산개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경산업을 매각하는 것은 단순한 재무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재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애경산업이 그룹의 상징적인 존재이지만 필요한 선택일 수 있다"며 "그룹의 미래 성장과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그룹은 1950년대 창립 이래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동해 현재 여러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들은 주로 생활용품, 화학,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으며, 애경그룹의 성장과 함께 발전해왔다.
애경그룹의 애경산업 매각은 단순히 자산 정리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 관련된 결정으로 해석된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애경산업 매각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