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니들링과 엑소좀을 결합한 피부질환 치료용 의료기기 '벳이즈'[사진=유한양행]](/news/photo/202504/640277_556228_5914.png)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로 수많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제약업계가 피해 복구를 위한 의약품 지원등 구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이재민과 현장 인력의 회복을 돕고 있다.
반면 산불로 화상과 호흡기 손상을 입은 동물들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면서 의료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유한양행이 국내 주요 제약사 중 유일하게 동물 의료지원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화상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동물용 의료기기 '벳이즈'를 일부 동물병원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벳이즈는 '아이스니들링'과 '엑소좀'을 결합한 동물용 피부 치료 의료기기로, 정밀 냉각 기술을 통해 화상 부위의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고 피부 재생을 유도하는 신기술 장비다. 해당 기기는 동물구조단체가 구조한 반려견의 치료에 실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산불로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적잖은 피해를 입었지만, 반려동물은 봉사용 동물을 제외하고 대피소에 함께 입장할 수 없어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상황이다. 구조된 동물들 중에서도 화상이나 호흡기 손상 등으로 인해 긴급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적절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동물보호단체들은 산불 현장에서 구조한 동물들을 서울·경기 지역 동물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돕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유한양행이 일부 동물병원에 '벳이즈'를 지원한 것이다.
벳이즈는 급속 정밀 냉각 기술 전문기업 리센스메디컬이 개발했으며 유한양행은 지난 2월 벳이즈와 엑소좀 제제 '벡소힐'에 대한 마케팅 및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산불 피해 현장에서 구조된 동물들이 심각한 화상을 입고도 마땅한 치료 수단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벳이즈의 화상 치료 적응증을 고려해 지원을 결정했다"며 "지난달 26일 서울 지역 일부 동물병원을 시작으로 안동 동물 의료센터, 영덕 현지에서 직접 추가 지원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사인 리센스메디컬과 함께 지속적인 화상 치료에 필요한 소모품 추가 지원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한양행 외에도 제약사들은 산불 피해 지역의 이재민과 현장 대응 인력을 돕기 위해 의약품·건강식품·음료부터 성금까지 다양한 구호 활동을 펼치며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동아제약은 대한약사회와 협력해 경북 의성군과 경남 산청군 등 산불 피해 지역에 주요 의약품 3600여개와 박카스D 4000병을 긴급 지원했고, 일동제약은 영남권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건강기능식품 '마이니' 시리즈, 유산균 '지큐랩' 등 의약품과 의약외품 등 6000만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기부했다.
제일파마홀딩스는 제일약품·제일헬스사이언스와 함께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000만원을 기탁하고 진통·소염 파스 '사니크린' 4만매와 밴드 '아쿠아밴드' 10만매를 경북약사회를 통해 지원했다.
의료 지원뿐 아니라 이재민과 현장 인력의 체력 회복을 위한 식음료 지원도 이어졌다.
광동제약은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안동 지역 이재민에게 자사 음료 '썬키스트'를 긴급 지원했으며, 한미그룹은 '완전두유 고칼슘' 2만 팩과 에너지 드링크 '프리미엄 레시피' 1만 캔 등 총 3만여 개의 구호 물품을 피해 지역에 기부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과 이재민, 현장 대응 인력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작은 지원이라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연대하며 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