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공장에 합작 자금까지…SK온, '북미 도약'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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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공장에 합작 자금까지…SK온, '북미 도약'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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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의 신규 공장 가동, 현대차그룹 합작공장(JV)의 자금 확보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SK온이 북미 사업에서 확보한 성장 동력을 토대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열고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HMGMA의 향후 증설 계획까지 맞물리면서 관련 부품·장비사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맡은 SK온도 그중 하나로 꼽힌다.

SK온은 현대차그룹의 HMGMA 가동에 발맞춰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있는 자체 공장 SK배터리아메리카(SKBA)의 생산라인 일부를 현대차그룹 전용 라인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순차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HMGMA에서 올해 생산되는 현대차 아이오닉5·9,  기아 EV6·9, 제네시스 GV70 등 미국 시장 내 현대차그룹 주력 순수 전기차(BEV) 다수가 SK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이중 기아 EV6와 EV9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최대 7500 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고 있다. 나머지 모델도 상반기 중 IRA 보조금 수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가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은 소비자에게 최대 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직접 현금 할인해 주고 있었다. IRA 수혜를 받게 되면 여기에 투입되던 재원을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등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상품성 향상과 생산 역량 제고로 이어져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SK온의 SKBA 가동률 개선과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령액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SK온은 2023년 미국 정부로부터 총 6170억원의 AMPC 보조금을 수령했으나 2024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의 영향으로 수령액이 2924억원으로 줄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장의 라인 전환이 완료돼 상반기 단계적인 가동률 상승이 예상된다"며 "올해 AMPC 보조금은 4542억원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온과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합작공장이 수출입은행 등 공적수출신용기관(ECA)으로부터 대규모 금융 지원을 확보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은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그룹·SK온 합작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 "산업과 금융의 공조 체계를 강화하고, 배터리 등 첨단전략산업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수은은 이 공장 건설 사업에 대출 8억 달러, 보증 7억 달러 등 총 15억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공시에 따르면 양사 합작법인은 수은을 포함한 다수의 금융기관으로부터 총 30억 달러 규모의 ECA론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경쟁력 있는 금리로 투자 재원을 조달하게 돼 총 50억 달러의 설비투자비에 대한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 초 가동이 목표인 현대차그룹·SK온 합작 공장의 생산능력(캐파)은 35GWh(기가와트시)로 SK온이 현재 운영 중인 SKBA 캐파(22GWh)의 1.6배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SK온이 SKBA를 최대치로 가동할 경우 받을 수 있는 AMPC 보조금이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연산 35GWh인 합작공장이 상업생산(SOP)을 개시하고 일정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한다면 SK온과 현대차그룹 모두 지분율에 따라 대규모 AMPC 확보가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전기차를 많이 판매하는 전동화 리더인 데다 얼마 전 출시한 아이오닉9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크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기조 등을 감안 시 현대차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내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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