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투자한 시중은행, 배당·지분매각 수익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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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투자한 시중은행, 배당·지분매각 수익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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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제4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현재 운영 중인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에 투자한 시중은행들의 수익에 이목이 집중된다.

시중은행의 인뱅 투자 배경에는 지분 투자 등으로 인한 수익 창출, 협업을 통한 고객 채널 강화 등을 꾀할 수 있어서다.

실제 일부 시중은행은 인뱅 성장세에 지분법 순익이 흑자로 반영되면서 당기순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KB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카카오뱅크에 2293억원을 투자해 지분 8% 가량을 확보했는데, 2022년 지분 3.1%를 약 4250억원에 매각하며 수익을 올린 바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지분을 4.88%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 밖에도 지분 투자로 2023년 기준 35억원에 이르는 배당수익을 얻었다. 작년엔 카카오뱅크가 주당 배당금 규모를 기존 150원에서 360원으로 늘리면서 약 84억원에 가까운 배당수익을 얻게 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카카오뱅크 주주총회에서 결산 배당금(1주당 360원)을 포함한 재무제표 안건이 통과되면서 총 83억8000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배당금은 1개월 내 입금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2022년부터 꾸준히 배당금 수익을 얻고 있다. 2022년 18억6000만원에서 2023년 34억9000만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83억8000만원으로 2배가량 크게 늘었다. 3년 동안 배당금 수익만 총 137억3000만원에 달한다.

토스뱅크에 투자한 하나은행도 지난해 첫 지분법 흑자를 기록했다. 토스뱅크가 출범 이후 4년 만인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하면서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432억6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지분을 8.96% 보유하면서 37억4700만원을 지분법 이익으로 취급했다. 

지분법 순익은 영업외 수익으로 당기순익에 영향을 미친다. 지분 투자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인식한다. 

하나은행은 토스뱅크에 투자한 이후 지난 3년간 재무적으로는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부터 토스뱅크가 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손실 규모가 3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지분법 순익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케이뱅크에 투자한 우리은행은 2021년부터 지분법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37억4700만원으로 2021년(676억원) 이후 규모가 가장 컸다. 출범 5년 만에 흑자 전환이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 11.96%를 보유하면서 인뱅 컨소시엄에 참여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성사 시 투자금 회수도 기대된다.

다만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지분을 12%가까이 보유 했음에도 케이뱅크가 흑자 전환하기 전까지 1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하며 8년 동안 배당을 받지 못했다.

이처럼 과거 시중은행이 인뱅 투자로 인한 배당 수익을 실현하면서 제4인뱅에 참여한 컨소시엄들도 투자 지분 등 향후 수익과 새로운 고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뱅에서 운영하는 신용평가모형, 전산 모델 등 노하우를 협업 과정에서의 시너지가 발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향후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시중은행 등 금융사들이 투자 당시 보유했던 지분을 매각하는 형태로 지분법 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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