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EU 관세 충돌 '격화'…한국 증시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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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EU 관세 충돌 '격화'…한국 증시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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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연합(EU)이 핏대를 올리며 관세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미국발 겹악재에 약세장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EU가 미국산 위스키에 부과하기로 한 '50% 관세'를 즉시 폐지하지 않으면 EU 국가에서 제조된 주류에 20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미국을 이용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태동한, 세계에서 가장 적대적이고 악랄한 조세 및 관세 당국인 EU가 막 (미국산) 위스키에 50%의 못된 관세를 부과했다"라며 "이 관세가 즉시 철회되지 않으면 미국은 곧바로 프랑스와 다른 EU 회원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와인, 샴페인, 알코올 제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를 시작하면서 불거진 글로벌 통상 분쟁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전날 EU 집행위원회는 260억 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U의 보복 방침이 나오자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태도가 재차 강경해지면서 미 증시는 주저앉았다. 다우(1.30%), S&P500(1.39%), 나스닥(1.96%) 등 3대 지수는 큰 폭으로 빠지며 하락 마감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2월 PPI(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3.2%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3.3%)와 전월치(3.7%)를 모두 하회했다. 전월 대비로도 보합세를 보이며 1월(0.6%) 대비 상승 폭이 크게 둔화하는 등 CPI에 이어 PPI도 둔화세를 보이는 등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가 존재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CPI에 이어 PPI도 둔화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당장의 물가 레벨보다는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향후 물가 영향 및 경기 둔화에 초점을 맞추며 미 증시의 투매 흐름이 재개됐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은 실제 시행 가능성과 별개로 EU, 캐나다, 중국 등을 대상으로 관세 발언이 금주 내내 이어지며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피로도가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불확실성 △미연방 정부 셧다운 우려 △주요 빅테크 하락 등 미국발 겹악재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의 예산 처리 시한(14일)을 앞두고 하원에서 공화당 주도로 임시예산안이 통과됐으나 상원에서의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임시 예산안 특성상 비(非)국방 지출 감축 등 세부적인 조정을 트럼프 대통령이 임의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아 하원에서 이 예산안 처리에 반대표를 던졌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전체적으로 반대할 때 연방 정부 셧다운 상황이 발생한다.

전일 한국 증시는 장 초반 미 증시에서의 CPI 예상치 하회, 기술주 및 반도체주 강세 등을 반영하며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만기일을 맞아 수급 변동성 확대되며 미연방 정부 셧다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상승폭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오전 9시 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6(0.14%) 하락한 2570.08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는 미 증시 급락을 반영하며 하락 출발했다"라며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부정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반전의 계기가 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관망의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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