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안철경 보험연구원 원장이 26일 보험산업의 싱크 탱크로서 진로와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2025년 보험연구원 운영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안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메가트렌드 변화를 미래 성장 기반 마련과 사업 모형 전환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연구 역량을 보험산업의 △사회경제적 역할 강화 △메가트렌드 변화 대응 △소비자 신뢰 제고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올해 보험산업은 보험계약 유지와 자본관리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보험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공급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Q. 최근 보험산업의 성장과 감독·규제에 대한 영향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성장성 측면에서는 생명보험은 무·저해지환급형 건강보험, 일시납 연금보험 등의 신규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손해보험은 장기손해, 일반손해 등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에서 원수보험료가 증가했습니다. 수익성 측면에서 당기순이익 중 보험손익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투자손익의 변동성이 컸습니다. 또한 투자 손익 중 이자·배당 손익은 안정적이지만, FVPL금융상품평가손익의 편차가 컸습니다.
건전성 측면에서는 2023년 고금리 환경 등 거시경제적 환경과 경과조치 등 제도적 장치로 인해 급격한 재무충격 없이 지급여력제도가 K-ICS로 순조롭게 전환됐지만, 2024년 1분기부터 고금리 국면이 점차 완화되고 제도적 완화 조치 효과가 감소함에 따라 지급여력비율이 하락 경로에 접어들었습니다. 또한 현재 시행·검토 중인 '할인율 현실화 방인', '보험개혁회의' 등 제도 개선은 보험산업의 성장성·수익성·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2025년 보험산업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2025년 보험산업은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성장성 둔화, 수익성 약화, 건전성 악화가 예상됩니다. 경제성장률 둔화는 소득 증가 둔화, 계약유지 약화 등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금리 하락은 경제적 가정에 영향을 미쳐 성장성과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규제 강화는 계리적·경제적 가정 등에 영향을 미쳐 성장성·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또한 K-ICS 도입 이후 제도 현실화 과정에서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험산업의 성장성·수익성·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이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성장성 둔화는 보험계약마진 성장률 둔화를 통해 수익성을 약화시키고, 수익성 약화는 이익유보를 통한 자본확충을 어렵게 해 건전성을 악화시킵니다. 악화한 건전성은 보장여력을 약화시켜 성장성 둔화로 이어집니다. 특히 올해 예상되는 저성장·저금리·고환율 환경은 보험산업 자본과 유동성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현재 보험산업 환경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현재 국내 보험회사 사업 모형은 집중·동질화로 환경 변화 대응에 취약한 구조입니다. 생명·손해보험사 모두 장기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보험상품 판매가 집중돼 있으며 판매 기능 외주화·다양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면 채널이 판매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통화정책 전환과 규제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한 성장성·수익성·건전성 하락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단기적인 대응도 필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기반 마련과 사업모형 전환 등 체길 개선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Q. 보험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올해 연구과제는 무엇인가요?
==보험연구원은 외부 환경 변화를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고 보험산업의 사회안전망 및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사회안전망 역할 제고 △소비자 보호라는 연구 목표를 가지고 연구과제를 선정했습니다.
또한 보험연구원은 해외보험시장 현황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23년 9월 '해외보험리포트'를 창간하고 격월로 발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태국·말레이시아·호주, 2024년에는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스위스·인도·영국의 국가 개요 및 경제, 보험산업 관련 제도·규제, 보험시장 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2025년에는 아시아 보험시장을 중심으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해외보험에 대한 연구는 현지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국내 보험회사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보험회사의 필수적인 직업인 설계사의 숫자 감소와 고령화에 대한 대응책이 있나요?
==설계사는 보험상품 특성상 필수적인 직업으로 현재 타 채널로 대체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최근 설계사 수가 감소하고 고령화되고 있어 보험상품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보험상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험연구원은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설계사 수급과 고령화에 따른 문제점을 제시하기 위해 △지역별 설계사 현황 △보험상품 공급 시 문제점 △기술변화 부적응 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또한 설계사 직업의 매력도를 급여, 만족도 등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해 설계사 직업의 존속 가능성과 대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특히 인구 고령화, 신기술 도입 등에서 우리나라와 유사한 일본, 미국 등 해외 사례를 분석해 시사점을 도출할 계획입니다.
◆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안철경 원장은 1963년생으로 연세대 사화학과를 거쳐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에서 산업연구팀장과 보험동향팀장을 거쳐 보험연구원 금융정책실장, 연구조정실장을 역임한 뒤 2012년부터 보험연구원 부원장 등을 거치며 실무 경력을 쌓았다. 지난 2019년 당시 내부 승진으로 제5대 보험연구원장에 취임하기 직전 선임 연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22년 제6차 보험연구원장으로 연임에 성공하며 연구원 내 최초 연임 사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