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위기 탈출' 꾀하는 엔씨…핵심은 '외부 투자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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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위기 탈출' 꾀하는 엔씨…핵심은 '외부 투자 기조 유지'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리니지' 모바일게임 시리즈와 신작 게임의 부진, 대규모 구조 조정 등으로 인해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급 위기'에 직면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외부 투자 기조'를 올해에도 유지하고 기대작 출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1조5781억 원, 영업손실 1092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사 구조 개선에 따른 퇴직 위로금 지급 등 일회성 인건비 발생과 신작 출시 마케팅비 증가로 전년(1373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엔씨는 지난해 3분기 12년 만에 분기 실적 적자를 거둔 데 이어 1998년 이후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리니지' 모바일게임 시리즈의 매출이 감소하고 지난해 출시한 신작들이 연이어 부진한 성적을 거둔 영향 때문이다.

지역별 연간 매출을 보면 한국 1조344억 원, 아시아 2275억 원, 북미·유럽 1342억 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흥행성과가 반영되며 전년 대비 26% 상승한 1820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및 로열티 비중은 34%를 차지했다.

플랫폼별 연간 매출은 모바일 게임이 9367억 원,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35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엔씨는 지난해 전사 구조 개선 및 조직 개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턴어라운드를 위해 △라이브 IP(지식재산권) 경쟁력 강화를 통한 매출 안정성 확보 △이용자 친화적 서비스 확장과 게임 완성도 강화 △경쟁력 있는 신규 IP 개발 △퍼블리싱 사업 및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등을 전개한다.

특히 자체 신규 IP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슈팅, 서브컬처, 전략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엔씨소프트
대규모 구조 조정 등 엔씨소프트의 비용 효율화를 주도하고 있는 박병무 공동 대표.

올해 반등 핵심 포인트는 '투자 기조 유지'다. 엔씨는 그간 포트폴리오 다양성 부족 등 리니지 IP를 중심으로 다소 폐쇄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역대급 위기에 빠지면서 이를 위한 타개책으로 외부 투자를 선택했다.

2024년 한 해에만 총 4개 게임사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자체 개발 게임이 계속해서 실패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씨의 투자 안목이 주목받았다.

엔씨는 지난해 스웨덴 신생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와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 국내 게임 개발사 '미스틸게임즈', 폴란드 게임 개발사 '버추얼 알케미'에 투자하고 퍼블리싱 권한 계약을 체결했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지난 12일 가진 '2024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신규 IP에 약 600억~700억 원을 투자를 했고, 매년 동일한 규모를 투자할 것"이라며 "우리가 하지 않는 장르와 플랫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및 퍼블리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년 평균 IP 투자 규모는 비슷하겠지만, M&A(인수·합병)를 포함하면 상당히 많아질 수 있다"라며 "지난해부터 상당한 금액의 투자가 필요한 국내·외 기업과 M&A 협상을 했지만, 아직 가격 차이가 있어 가시적 성과로는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엔씨의 반등 기대작으로 '아이온2'를 꼽고 있으나, 지난해 퍼블리싱 권한을 획득한 빅게임스튜디오의 서브컬처 장르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가 올해 출시할 신작 중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것은 단연 '아이온2'"라며 "'아이온2'가 잘 돼야 반등하는 것이 맞지만, 브레이커스도 지스타 때 반응 등을 보면 충분히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게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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