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최근 '고물가'와 '경기 한파'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있다. 특히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를 중심으로 '가성비 뷰티'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화장품은 용량을 줄여 가격을 낮춘 '소용량'이거나 혹은 아예 크기를 키워 단위당 가격을 낮춘 '대용량'으로 점점 더 갈래가 나뉘는 모양새다.
뷰티업계에 따르면 고물가 속 전국적으로 한파가 지속되면서 넉넉한 용량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한 번에 대용량으로 사면 가격도 저렴하고 실용적으로 오래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되다 보니 가성비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추운 겨울은 '피부 보습'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넉넉한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소비자 니즈에 따라 적절하게 '용량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뷰티업체에서는 일부 품목 할인은 기본이고, '1+1' 또는 '2+1', 제품 구성 변화, 대용량 상품 출시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가성비의 대명사'로 불리는 다이소는 용량은 늘리고 가격은 낮춰 가성비에 가성비를 더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품절대란을 일으켰던 VT리들샷은 'VT 리들샷 기획세트'(6+1)로 준비한 것이 눈에 띈다. 이 제품은 피부 흡수를 도와주는 '리들샷 100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 3개와 피부 고민에 따라 골라 사용하기 좋은 VT의 고효능 에센스 3종, '리들샷 500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을 종합해 기획세트로 판매한다. 또한 다이소의 '크린 운동화 클리너 10개입 기획 세트'의 경우 기존 2개에 1000원에서 10개에 2000원으로 구성하는 등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식물유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는 '장수진 수분크림' 올리브영 단독 기획 세트를 대용량 기획세트로 최근 출시했다. 장수진 수분크림은 지난해 무신사 뷰티, 올리브영 등 다양한 뷰티 채널에서 1위 및 품절을 기록한 바 있는 아이소이의 수분라인 베스트셀러다. 이번 기획세트는 본품 50ml 2개에 10ml까지 추가 증정하는 구성으로 풍성한 용량으로 만나 볼 수 있다.
내추럴 스킨케어 브랜드 버츠비의 '헴프 핸드크림'은 70g이나 되는 넉넉한 용량에 인위적이지 않은 은은한 향기, 가벼운 발림성으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미국 타임지에 '세계 6대 슈퍼푸드'로 선정된 헴프씨드(Hempseed)는 '젊음의 씨앗'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비타민 E와 필수 아미노산, 필수 지방산 등이 풍부한 헴프씨드 오일은 먹는 것뿐만 아니라 발라서도 피부에 풍부한 영양감을 선사한다. 헴프씨드 오일을 '궁극의 보습제'라고 부르는 이유다.
헴프 핸드크림은 헴프씨드 오일뿐만 아니라 해바라기씨 오일, 코코넛 야자 오일 등 99% 자연 유래 보습 성분에 야생 버베나와 바질, 헴프 본연의 인위적이지 않은 젠더리스 오리엔탈 허브향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해준다. 피부과 테스트를 완료했고, 파라벤 7종·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 4종을 첨가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는 올해 '윤조에센스 리미티드 에디션 용기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푸른뱀의 해를 맞아 새로운 시작과 변화, 치유, 재탄생의 상징성을 지닌 뱀을 설화수만의 미감으로 표현한 것이다. 아울러 스킨케어 첫 단계에 발라 피부 근본을 케어하는 '윤조에센스'를 대용량으로 출시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가운 바람과 실내의 건조한 공기에 지친 피부에 크림을 자주, 충분히 덧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얼굴과 손처럼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부위에는 잦은 수분 보충이 필수인데, 용량 걱정 없이 손쉽게 집어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