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입원환자도 급증…"어린이, 임신부, 노인 지금이라도 접종해야"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의원에 독감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다.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2016년 이래 최대 규모의 유행세가 나타나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천 명 가운데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환자 수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73.9명이었다.
1주 전의 1천 명당 31.3명에서 약 2.41배(136%)로 급증한 수치다.
예년 인플루엔자 유행 정점 때의 의사환자 분율과 비교해보면 2016년 86.2명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엔 73.9명, 2023년 61.3명, 2022년 60.7명이었다. 코로나19로 독감 유행이 없던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3.3명, 4.8명이 최고치였다.
통상 겨울방학이 시작하기 전후인 12월 말과 1월 초 무렵에 독감 유행의 정점을 보인다.
독감으로 응급실을 찾거나 입원한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3∼27일 응급실 내원 환자는 평일 일 평균 1만8천437명으로 전주 대비 3천377명 늘었으며, 증가한 환자의 약 41%가 독감 환자였다. 하루 평균 1천357명이 독감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셈이다.
질병청이 전국 220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입원환자 감시에서도 독감 입원 환자가 일주일새 403명에서 834명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13∼18세 청소년층에서 환자 수가 특히 많았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은 내달 4월 30일까지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외출 전후로 손을 씻고,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집합시설 등 밀폐된 공간의 경우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의원에 무료 독감 백신 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