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무안공항서 충돌·화재…181명 승객 대부분 사망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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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무안공항서 충돌·화재…181명 승객 대부분 사망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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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49분 기준 2명 구조·151명 사망…임시 영안소 설치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 시도 중 활주로 외벽과 충돌
희생자 상당수 광주·전남 주민 가능성…특별재난지역 선포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급대원이 사고 여객기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급대원이 사고 여객기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151명이 사망하고 2명이 구조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여객기는 착륙 직전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을 주의하라'는 경고를 받았으며, 이로부터 1분 뒤 관제탑에 구조요청 신호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기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구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현장 수습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주력하고 있다.

29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객기는 활주로 주변 시설물을 충돌하면서 반파됐고, 화재가 발생해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175명의 승객 중 한국인은 173명, 나머지 2명은 태국인인 것으로 잠정 분류됐다. 승무원은 6명이 탑승했다.

이 사고로 여객기 기체는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다.

소방 당국은 오전 9시 46분쯤 초기 진화를 마쳤고, 기체 후미에서 부상자 2명을 잇달아 구조했다.

부상자 2명은 모두 승무원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와 관계자들이 29일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사고 관련 브리핑에 앞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오후 4시49분 기준 사망자 151명을 수습했고, 현장에 임시 영안소를 설치했다.

다만 기체 앞부분과 중간 탑승객을 고려해 볼 때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탑승자는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소방본부는 이날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을 대상으로 가진 브리핑에서 "담장과 충돌한 이후 기체 밖으로 승객들이 쏟아졌다.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1시 30분께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께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예정했던 도착 시간에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하지 못한 여객기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사고 발생 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랜딩기어 오작동 등 여러 문제가 나오는데 조사를 명확히 해봐야 원인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무안공항 활주로가 짧은 탓에 충돌사고가 났을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이전에도 유사한 크기의 항공기가 계속 운행해왔다"며 "활주로 길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전남 무안군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무안 항공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화상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전남 무안군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무안 항공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화상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은 주로 광주·전남에서 이용하는 특성상 피해도 이 지역에 집중됐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공항에는 국내선만 취항하고 있고, 여수공항도 역시 국내선만 오가기 때문에 광주·전남 지역에서 국제선을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공항은 무안공항이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가족, 친구, 지인 등 안부를 확인하며 근심 속에 사고 수습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사고 수습과 지원을 펼치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재난 상황과 탑승자 명단 파악, 사상자 병원 이송 준비, 유가족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무안군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최 부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현장에 설치된 통합지원본부를 통해 피해 수습과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필요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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