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24'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된 만큼 코로나 이후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모바일에서 PC·콘솔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국제 게임 전시회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해외 주요 게임사의 부재'는 아쉽다는 평가가 따른다.
지스타 2024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가 주최하고 지스타 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올해는 3359부스가 차려지며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확대된 규모만큼 다양한 참가사의 신작과 콘텐츠가 공개되기도 했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이 중심이었던 기존과 달리 많은 트리플 A급 PC·콘솔, PC·모바일 게임이 소개됐다.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넥슨코리아는 시연 출품작으로 △PC 배틀로얄 MOBA '슈퍼 바이브' △PC·콘솔 하드코어 액션 RPG(역할 수행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 △PC·모바일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 △PC·모바일 캐주얼 RPG '환세취호전 온라인' 등 4개 작품을 선보였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프로젝트 오버킬'은 뛰어난 게임성으로 지스타 이전부터 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카잔은 지난 8월 개최된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4에서 최대 4시간에 이르는 시연 대기 줄을 형성한 바 있다.
넷마블은 메가 IP 중 하나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스타 다이브' 등을 출품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PC·콘솔·모바일 오픈월드 RPG다.
100부스 규모로 참여한 웹젠은 수려한 그래픽과 화려한 액션, 다양한 오픈월드 탐험 요소를 바탕으로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PC·모바일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드래곤 소드'을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PC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와 PC 탑-다운 뷰 슈팅 신작 '프로젝트 아크' 등을 선보였고, 펄어비스는 BTC 참가자를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PC·콘솔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을 공개했으며, 하이브IM은 AAA급 신작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을 출품했다.
올해 지스타에는 PC 기반의 기대작들이 소개되면서 4일간 약 21만5000명이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약 19만7000명) 대비 9.1%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다인 2019년 24만4309명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코로나 19 이후 5년 만에 20만명을 넘는 관람객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대다수 게임사가 PC와 콘솔 중심의 기대작들을 공개하면서 게이머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모바일 중심이었던 시장은 PC·콘솔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국내 게이머들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표가 지스타 2024의 성공을 보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국제 게임 전시회라는 말이 무색하게 주요 해외 게임사의 참가는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구글 플레이'와 '스팀'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업체가 없었다는 평이다. 일본과 중국 게임사에서도 참가가 있었지만 무게감이 아쉽다.
업계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에 걸맞게 2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온 것은 희소식"이라며 "해외 주요 게임사의 참가가 없는 것은 모두가 아쉬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이 상대적으로 지리적 약점을 갖고 있는 것도 원인일 수 있다"며 "글로벌 게임 전시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아래 지자체와 협회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