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411/619656_534303_3940.jpeg)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지속되자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도 연말까지 가계대출 판매 중단에 나섰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인터넷은행이 고심 끝에 이른바 '사장님 대출'로 선회하며 수익 개선을 꾀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는 개인사업자,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자 대출 상품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4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6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전분기(1조4070억원) 대비 2580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80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각각 3730억원, 990억원 증가세에 머물렀지만, 전세대출은 3920억원 축소됐다.
카카오뱅크는 은행권에 부는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신규 주담대 상품 판매를 하루 10회 이내로 제한했다. 주담대 신규 판매 중단 조치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중단에 따른 수익성 개선안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크게 늘렸다. 올해 대출 잔액 순수증가분 기준 1조원을 목표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및 지역신보 등과 연계한 보증부대출을 대폭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예를 들어 대구·세종·서울신용보증재단에 특별출연하는 방식으로 보증부 대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5월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을 출시한 이후 보증료의 절반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올해 9월 말까지 절감한 보증료는 100억원에 이른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개인사업자 이자지원 보증서대출'을 출시하며 연 환산 기준 30억원의 이자절감 효과를 누렸다. 개인사업자 이자지원 보증서대출은 대출이자의 일부를 지방자치단체가 대신 부담하는 상품이다.
케이뱅크도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로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최대 10억원 한도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을 내놨다. 뿐만 아니라 대환대출 고도화와 취급 담보 종류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사업자 대출을 대폭 늘린 케이뱅크는 기업대출 잔액이 지난해 상반기 기준 532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416억원으로 1년 새 95% 급증했다.
토스뱅크도 가계대출 판매를 줄이고 사업자 대출 판매 확대에 나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토스뱅크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조6345억원이다.
지난 8월 개인사업자 고객이 신용보증기금 보증대출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이지원 보증대출'을 출시하면서 편의성을 높였다.
각종 서류를 들고 금융기관을 찾아야 하는 개인사업자들의 애로를 한 번에 해소하겠다는 취지에서 출시됐다. 이밖에 지역 신용보증재단와 협력한 금융 지원 정책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대출 시장 규모가 450조원에 달하는 큰 시장인 만큼 개인사업자 대출 라인업 확대를 통한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구축이 성장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인 비대면 편의성,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상공인에게 편리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