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자진상폐' 수순…향후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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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자진상폐' 수순…향후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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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신세계건설 공개매수 추진…자회사로 흡수 예정
신세계건설의 주택브랜드 '빌리브'[신세계건설]
신세계건설의 주택브랜드 '빌리브'[신세계건설]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이마트가 상장폐지 수순을 밟으며 '그룹의 아픈손' 신세계건설을 도려낸다. 신세계건설 지분 90% 이상을 확보하며 사실상 주식시장에서 사라지게 되면서 본격적인 사업구조 재편이 예고되면서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신세계건설 공개매수를 추진해왔다. 

이 회사의 지분 70% 정도를 보유한 이마트는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한 지분 95%까지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이는 신세계건설이 그간 이마트 그룹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쳤던 만큼 '상장폐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신세계건설은 향후 상장폐지와 더불어 이마트의 자회사로 흡수될 예정이다. 이처럼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을 빠르게 정리하는 이유는 주가 방어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의 상장폐지를 추진하자 증권가에서는 '긍정적 신호'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마트가 최근 적자로 전환하면서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적자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 신세계건설을 빠르게 정리하면서 효율화에 나선 것이 향후 실적 반등에 긍정적인 행보라는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실제 신세계건설 상장폐지 소식에 리포트를 통해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8만30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그러면서 "사업부 재편과 효율과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신세계건설 등 상장폐지가 전방위적인 효율화의 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은 상장폐지 이후 본격적인 사업구조 개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 방향성에도 시선이 쏠린다.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가 커진 현장의 조속한 정리와 구조조정 등이 유력하게 꼽히는 방안이다.

신세계건설은 자사 주택브랜드 '빌리브'를 내세워 당시 부동산 시장의 태풍으로 주목받은 대구를 중심으로 지방에서 대거 분양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미분양이 이어지면서 현장이 공매로 넘어가는 등 PF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바 있다.

다수 현장에서의 부실채권 발생 등으로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진 만큼,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움직임도 나온다.

최근 신세계건설은 대표 직속 조직을 늘려 그룹 내 대형 일감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인천 '청라 스타필드' 사업이 그것이다. 이미 전담 조직을 꾸려 그룹의 역점사업인 청라 스타필드의 성공적인 완공으로 이미지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도도 담겨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신세계와 이마트의 '계열 분리'를 통해 신세계건설의 사명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현재는 신세계와 이마트가 네이밍을 공유하는 데 있어 비용부담이 적지만, 계열이 완전히 분리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재 신세계그룹 계열사 내에는 '이마트'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회사가 없지만, 이마트 계열사의 경우 신세계건설을 비롯해 신세계푸드, SSG닷컴 등 다수가 '신세계' 브랜드를 공유 중이다.

결국 계열이 분리되면 신세계건설 역시 이마트건설 혹은 또 다른 이름을 사용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아니면 신세계에 상표권을 지불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 방법을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은 지난 몇년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를 유지해오며 모회사의 지원에 의지해 왔다"면서 "회사를 넘어 그룹에도 악영향을 끼치며 결국 상장폐지라는 극약처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사업에서의 부실사업장이 빠르게 정리되고 그룹계열 일감인 스타필드 등을 준공하면 어느정도 경영정상화가 가시권에 접어들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룹 자체가 중대한 변화기로에 놓인만큼 향후 재상장 등이 논의될 가능성은 안갯속"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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