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비트코인이 1억원선을 등정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했다. 자금이 대거 유입된 후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비트에서 지난 1일 오후 4시 1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87% 내린 9628만원에 거래중이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연이어 1억원선을 넘어섰지만 전날부터 가격이 내리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승률 하락과 뉴욕 증시가 약세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탔다.
비트코인이 7만3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자 차익 실현 매물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국채 금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의식해 4.3%까지 치솟으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만들겠다고 언급하는 등 가상자산에 대한 지지 의사를 꾸준히 보여 왔다. 그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 비트코인 가격도 치솟았다.
하지만 현재 암호화폐(가상화폐) 기반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 확률은 67%에서 61%로 내려갔다. 반면 상대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는 33%에서 39%로 오르는 등 대선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일부 연구원은 이번 하락세를 친(親)가상자산 미국 대통령 후보 트럼프의 승리 확률 하락에 따른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도 2.8%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코인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은 나스닥 지수와 연동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미국 대통령 선거 전 신고점에 도달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제프 켄드릭은 "비트코인은 7만3700달러(약 1억150만원)의 사상 최고가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선거일에 다가갈수록 7만 달러(약 9640만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이후 변동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켄드릭은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12만5000달러(1억7220만원)에 도달할 수 있다"며 "대선 이후 며칠 동안 변동설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이) 허니문 기간 이후에는 공약 이행 의지를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트럼프는 취임 직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을 해임하고 취임 100일 내 투명한 가상자산 규제 가이던스를 발표하겠다고 공약했다"며 "적시에 공약이 이행되는지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