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송현석 대표가 이끌던 신세계푸드가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재무통'으로 통하는 강 신임 대표는 신세계푸드의 수익성 고도화에 집중, 브랜드 재편에 나설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0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2021년부터 신세계푸드를 이끌어온 송현석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강 신임 대표는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해 30년 동안 그룹 내 요직을 거친 정통 '신세계맨'이다. 2016년 신세계건설 지원담당 상무보를 거쳐 2017년부터 이마트 관리담당 상무보에 올랐다. 이후 이마트에서 재무담당, 재무본부장 등을 두루 지내며 '재무통'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지난해 9월 스타필드 개발·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에서도 지원본부장과 재무담당을 겸임하며 사실상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 역시 강 대표가 풍부한 재무 경험이 신세계푸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신세계푸드는 송 전 대표 체제 하에서 부진한 외식사업 정리 등 사업 효율화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매출 부진이 장기화되자 한식뷔페 '올반' 사업을 철수했으며 올해는 해산물 레스토랑 '보노보노'를 매각했다. '데블스도어'의 적자 매장도 과감히 정리했다. 스무디킹 역시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10월 이후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그 결과, 신세계푸드 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 매출은 △2021년 1조3293억원 △2022년 1조4113억원 △2023년 1조4889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21년 300억원에서 2022년 206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2023년 264억원으로 다시 반등했다.
강 대표는 회사가 반등세를 맞이한 만큼,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수익성 고도화 및 사업 효율화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신세계푸드 홈페이지 갈무리]](/news/photo/202410/616984_531503_4525.png)
우선 '노브랜드 버거'의 수익성 향상도 과제다. 노브랜드 버거는 2019년 '가성비' 콘셉트를 내세워 국내 버거시장에 후발주자로 발을 들였다. 그러나 론칭 5년 차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 존재감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브랜드 버거는 현재 2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당분간은 공격적인 매장 확대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한 '대안식품' 사업의 지속 여부도 관건이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부터 대안식품 연구개발을 시작해 2021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선보이며 식물성 간편식 신제품과 관련 메뉴를 활용한 외식업 운영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식물성 음료까지 카테고리도 확장했다.
이처럼 대안식품 사업은 그간 신세계푸드가 시장 선점부터 대안 식문화 확산까지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핵심 사업이다. 앞으로 해외 사업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이 사업은 대안식품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아 수요가 미미한데다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당장 실적을 내야하는 신임 대표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세계푸드의 내부거래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만큼, 이를 탈피하기 위한 수익구조 다각화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스타벅스·이마트 등 그룹사를 대상으로 가정간편식과 베이커리 등을 공급하는 유통서비스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푸드가 기존 사업 고도화와 효율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방향성에 맞춰 '재무 전문가'를 새 대표에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막 인사가 났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향성 등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