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기론' 속 이재용 취임 2년…어떤 메시지 내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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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위기론' 속 이재용 취임 2년…어떤 메시지 내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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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늦어지는 '뉴삼성' 가속화할 메시지 전할지 주목
재계 등 '기술 경쟁력'·'인적 쇄신' 언급 나올지 관심
파리 올림픽 참관 등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리 올림픽 참관 등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이 2주년을 기념해 다소 늦어지고 있는 '뉴삼성'의 속도를 가속화할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된다. 특히 부진한 실적의 주된 요인으로 '본원 기술력'이 거론되는 만큼 이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오는 27일 취임 2주년을 맞이한다.

이 회장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기일인 25일 경기 수원 이목동에 위치한 선영에서 선대의 경영 철학을 기리는 추모식을 열고 이후 사장단과 오찬을 통해 삼성 위기론과 관련한 경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조원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에 호실적은 아니지만, 3분기 일회성 비용 등을 감안하면 최악의 위기에 이르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해외 인력 감축 보도가 나오는 등 전방위적인 위기론이 거론된다.

이 같은 위기는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또 이 회장의 경영 공백에 따른 리더십 부재, 관료화된 조직 문화 등도 원인으로 언급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리더십, 조직 문화, 평가 보상, 이사회 등 거버넌스 전반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재용 회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거대기업의 '실질적 의사 결정권자'라기보다는 '홍보대사'라는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외신도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경쟁사에 비해 뒤처진다며 부진한 전망을 내놓는가 하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이 이 회장에게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하는 등 국내외, 회사 안팎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이 던질 메시지에 재계 등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기술 경쟁력'과 '인적 쇄신'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 관건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삼성전자의 비대해진 관리 조직을 비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D램'보다 3~5배 이익률이 높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크게 밀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업계 최초로 납품한 데 이어 최근 12단 제품도 최초로 양산에 돌입하고, '6세대 HBM'(HBM4)도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삼성전자는 HBM3E의 '엔비디아 퀄테스트(품질 검증)'가 미뤄지면서 사실상 제품 공급이 불발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이재용 회장 등 경영진의 책임이 있는 상황에서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본원적 경쟁력이 떨어진 것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이 기술 경재력과 함께 인적 쇄신"이라며 "관료주의적인 기업 문화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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