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정진행 전 현대건설 부회장이 대우건설 부회장으로 건설업계에 복귀하면서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확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과거 현대건설 시절부터 해외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 부회장의 가세로 또 다른 '해외통' 정원주 회장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 초 부회장에 정진행 신임 부회장을 선임했다.
정 신임 부회장은 지난 1979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건설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그는 현대자동차 중남미지역본부장을 비롯해 기아자동차 아시아태평양지역과 유럽총괄 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해외에서 20여 년간 생활하며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그룹 내에서는 '해외전략통'으로 불렸다.
정 부회장은 과거 현대건설 부회장 당시 현대차그룹의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용지를 인수하고 밑그림을 그린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룹 주요 보직을 거친 이후 2019년 현대건설로 복귀한 그는 2020년 현대건설 부회장과 고문 자리에서 은퇴했다.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대우건설]](/news/photo/202410/613311_527554_644.jpg)
정 부회장의 합류를 통해 대우건설은 해외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전망이다. 앞서 중흥그룹에 편입된 후 대우건설은 정 회장을 필두로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 바 있다.
현재 대우건설은 정 회장이 직접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취임 이후 15개국이 넘는 곳을 누비며 여러 수주고를 올린 바 있다. 특히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정상급 지도자들을 두루 만나며 수주경쟁력 강화와 미래먹거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미래시장'으로 불리는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다만, 대우건설은 상반기 해외 수주실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신시장 개척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해외 수주액이 1046억원을 기록해 1년전과 비교해 25%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주액인 4조4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 미만으로 적었다.
정 회장이 해외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정 부회장의 합류는 해외일감확보를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 △베트남 신도시 개발사업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사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해외 전문가인 정 부회장과 정 회장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을 비롯해 체코 등 다양한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건설사"라며 "정원주 회장을 필두로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가운데 정진행 신임 부회장의 해외 경험과 네트워크가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