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news/photo/202410/613040_527248_2125.jp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지난 5년간 실시된 이른바 '로또 청약'에서 경쟁률 상위 1∼10위 중 9곳이 올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받은 무순위 잔여세대 청약 경쟁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공급된 무순위 청약 경쟁률 1위는 올해 7월 청약을 진행한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이다. 이 단지는 1가구 모집에 294만4780명이 몰려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당시 청약홈 사이트가 마비돼 부동산원이 청약 접수기간을 하루 더 연장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6월 분양한 서울 동작구 '흑석 자이'가 82만9801대 1로 2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5월 세종 어진동에 분양한 '세종 린 스트라우스'가 43만7995대 1로 3위에 올랐다.
눈에 띄는 부분은 최근 5년간 경쟁률 '톱10' 중 흑석 자이 외에 모두 올해 청약이 진행된 단지라는 점이다.
이는 무순위 청약 요건을 완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2021년 5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로 청약 자격을 제한했다. 집값 급등기 무순위 청약이 과열 양상을 빚은 데 따른 것이다.
이후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과 미분양 물량으로 시장이 얼어붙으며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자 다시 요건을 완화했다. 올해 들어 공사비가 상승하고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르자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무순위 청약에 시선이 쏠린 것이다.
일각에선 무순위 청약 제도가 무주택자의 주거 안정이라는 청약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연희 의원은 "무순위 청약이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목적보다는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기 위한 투기성 목적으로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