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news/photo/202409/612562_526729_79.jp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최근 신세계나 LG 등 대기업들의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 설립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고금리 등의 여파로 사채발행 등을 통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회사가 보유한 오피스와 리테일 점포 등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포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하 신세계)은 최근 신세계프라퍼티의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투자운용을 통해 '신세계스타리츠' 영업인가를 준비 중이다.
신세계스타리츠는 신세계의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로 오는 10월 중 영업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프라퍼티가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터브먼(32%), 블랙스톤(17%)이 갖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은 스타필드의 첫 점포로 지난 2016년 개장했다. 이곳은 개점 이후 0% 대의 안정적인 공실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매출 성장도 이뤄내고 있다. 특히 개점 당시 하남 인근의 부동산시장도 기대감으로 요동친 바 있다. 스타필드로 인한 인근 부동산 시장의 상승이 이어지며 '스타필드 효과'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현재 개발 중인 '스타필드 창원'과 '스타필드 청라' 등을 비롯해 전국에서 7개의 스타필드를 운영 중이다. 향후 금융시장의 변동성 등을 고려해 나머지 스타필드 지점들도 리츠의 포트폴리오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신세계 외 국내 다른 대기업들도 리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SK그룹(이하 SK)이다.
SK는 국내 기업 중 리츠를 가장 활발하게 운용하는 회사로 꼽힌다. 그룹 사옥인 서린빌딩을 비롯해 다양한 자산을 편입하면서 운용자산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 수처리센터를 편입하며 운용자산 규모 약 4조2000억원으로 국내 상장리츠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롯데리츠는 출범 당시 롯데쇼핑의 자산을 편입하는 등 '리테일 전문 리츠'로 출범했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점포 6곳(강남점, 창원점, 구리점, 중동점, 광주점, 안산점) △롯데아울렛 2곳(청주점, 대구율하점) △롯데마트 5곳(의왕점, 계양점, 춘천점, 김해장유점, 경기양평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롯데물류센터 김포센터 등을 담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호텔롯데를 주요 임차인으로 확보하고 있는 'L7 HOTELS 강남타워'를 편입하면서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리테일 중심의 자산을 호텔로 다변화 함으로써 수익구조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LG그룹(이하 LG) 역시 리츠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룹 내에서 부동산 자산관리와 레저사업 운영을 담당하는 D&O(디앤오)가 리츠를 준비 중인 가운데 'LG그룹 리츠(가칭)'가 영업인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LG의 투자 부동산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LG그룹 리츠는 LG 트윈타워, LG전자 가산동 사옥, LG광화문빌딩, LG서울역빌딩 등 그룹사옥이 자산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삼성그룹의 삼성FN리츠와 한화리츠 등도 새로운 자산 편입을 통해 수익성 높이기에 나섰다. 삼성FN리츠는 이달 중 삼성화재 판교사옥을 편입하기로 했고. 한화리츠는 본사 사옥인 서울 장교동 빌딩을 리츠에 새로 담기로 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리츠로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하면서 투자 자금 등을 마련하고, 동시에 임대수익 증가를 노림으로써 자산의 가치 증대까지 꾀할 수 있다"면서 "과거 리테일이나 오피스 등 한 섹터만 리츠에 담는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자산을 다변화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