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LG생활건강이 미국, 일본 등 주요 해외 진출 국가에서 자체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브랜드 대표 상품은 가져가되 현지 수요에 맞는 상품을 개발·홍보하는 등 자체 브랜드를 활용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뷰티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국내 성장 채널 육성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비(非) 중국 성장 동력 키워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실적은 연결 매출 1.76조원, 영업이익 1585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비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0.4% 증가한 수치다.
사실 LG생활건강은 올해 새로운 수익 동력원이 더욱 필요한 시기다. 그 이유는 올해 초에 들어서야 영업이익이 10분기 만에 반등하며 겨우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실적 부진 때문에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4년은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새롭게 성장하는 변곡점의 한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럭셔리 궁중 화장품 브랜드 '더후' 리브랜딩을 통해 중국 실적이 나름 선방했지만, 여전히 화장품 소비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기 때문에 중국 외 다른 주요 판매 경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미국에서 '빌리프', '더페이스샵'(TFS)의 아마존 대응 강화 등 자체 브랜드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 중이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자체 브랜드를 육성 중이다. 기초 브랜드는 'CNP', 색조는 '프레시안'·'글린트'·'VDL'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양방향으로 공략 중이다.

이러한 행보는 앞서 이정애 사장의 신년사와도 맥을 같이한다. 올해 이 사장은 "더후 브랜드의 리빌딩을 지속하고 차별화된 효능 가치, 감성 가치, 경험 가치를 확대해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더 강화하면서 가치 있고 풍성한 콘텐츠로 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겠다"며 "더후의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글로벌 MZ세대 타깃 브랜드로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TFS)을 지목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싣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는 올해 초 일본에 특화된 신제품과 마케팅 활동으로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를 시작했다. CNP는 대표 제품인 '프로폴리스' 라인의 일본 신제품도 출시했다. 이는 국내 주력 제품을 일본에 판매하면서도 일본 시장의 트렌드에 맞는 전용 제품으로 차별적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CNP는 프로폴리스 비타민 앰플과 글로우 앰플, 미스트 2종 등 신제품 4종을 일본 드러그스토어인 '아인즈&토르페'(AINZ&TULPE) 전 점포에서 판매 중이며, 향후 기타 버라이어티숍 매장에도 추가로 입점할 계획이다. 이들 신제품은 일본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비타민C, 나이아신아미드(미백) 등을 담아 개발된 일본 전용 제품이다.

특히 CNP '더마앤서 텐션 앵글핏 앰플'은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레티놀'(주름 개선)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으로, 제품의 특징과 개발 원리에 대해 일본 인플루언서와 컬래버레이션 영상으로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 등 자체 브랜드를 통해 세계 각국에 자체 브랜드 중 인기 상품을 현지 고객들에게 공급하면서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LG생활건강은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오픈 이노베이션 협력관계 구축 나서는 등 새로운 행보도 이어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K뷰티 스타트업 전용 투자 펀드인 '마크-솔리드원 뷰티인텔리전스펀드 1호'에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으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인디 브랜드와 신생 뷰티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고 함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단 입장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마케팅과 뷰티테크 등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우수한 창업가들과의 중장기적인 네트워킹으로 다양한 뷰티 분야 아이디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최근 인디 브랜드들의 미국, 일본, 중동 등 해외 진출 성과를 유심히 지켜보며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