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롯데웰푸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롯데상사와의 합병 가능성과 폭염이 심각해진 영향이다.
7일 오후 1시 35분 현재 롯데웰푸드는 전거래일보다 7.02% 급등한 16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롯데상사와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웰푸드는 전일 롯데상사 합병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연 매출 5조원 규모의 대형 식품사가 탄생한다.
롯데웰푸드는 건과, 빙과, 유지식품, 육가공 등 모두 네 개의 사업 부문을 지니고 있다. 롯데상사는 콩, 옥수수, 호주산 소고기, 새우, 연어 등 농축수산물과 유지류, 농축액 같은 식품 원료를 생산해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업체다. 미국, 베트남, 호주, 러시아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이번 합병이 이뤄질 경우 롯데웰푸드는 원료 공급업체인 롯데상사와의 결합을 통해 원가 절감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으며 롯데상사는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폭염이 장기화 되면서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6일 폭염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올리고 폭염재난 안전대책본부(재대본)를 가동했다. 서울에서 폭염으로 재대본이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열질환 발생 수준이 작년 동기 123명보다 낮은 수치지만 온열질환 의심 사망자가 일주일 사이 2명이나 발생했다. 또 지난달 31일부터 발효된 폭염경보가 7일 째 유지돼 폭염대응 단계를 조정했다.
특히 7일은 낮 최고기온은 31∼36도로 예상되는 등 무더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 속 열대야 현상까지 지속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폭염 관련주 중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2분기 영업이익은 6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3% 증가하고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442억원으로 0.3% 늘었다.
국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6% 감소했지만, 글로벌 매출이 5.6% 증가하면서 전사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유지 기저효과와 빙과판매 확대에 따른 마진 개선이 컸다"며 "해외는 원부자재 단가 안정화에 따라 영업마진이 전년 대비 2.2%포인트 개선됐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이른 무더위에 빙과 사업 매출액이 급증해 호조세를 나타냈다. 빙과는 본격적 성수기가 3분기인 7~8월이지만 올해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수혜를 입었다.
특히 빙과 부문의 ZERO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 효과를 봤다. 대표적인 ZERO 제품인 '죠스바 0㎉'와 '스크류바 0㎉, '씨없는 수박바 0㎉'는 3개월 만에 2000만개 이상 팔렸다.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사용해 기존 제품의 맛은 유지하면서 열량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또 기존 죠스바, 스크류바의 맛을 잘 구현했다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롯데웰푸드는 또 롯데중앙연구소와 함께 알룰로스를 사용한 아이스바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알룰로스는 열에 약하고 물에 닿으면 그 형태가 유지되기 어려워 각고의 노력 끝에 아이스 바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비율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탄산음료 시장에서 ZERO 제품 비중이 30%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빙과 시장 규모가 탄산음료 대비 작은 편이지만 여름철 간식과 디저트 등 다양한 대체재를 대상으로 시장 점유율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중기적으로는 국내 빙과 부문의 ZERO 제품 라인업 확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롯데웰푸드는 4월에 ZERO 빙과 4종, 기존 브랜드의 제로 칼로리 익스텐션 제품 2종을 신제품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본업인 제과 및 빙과가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으로 재편되면서 마진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국내 빙과 및 제과 부문의 수익성 강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