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희/김영사/1만7800원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곤충은 남의 밥상을 넘보지 않는다'는 꽃이 좋아 꽃구경하러 다니다 그만 꽃 속에 사는 곤충에 홀려 나이 마흔에 곤충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정부희 박사가 겪었던 진솔한 삶의 에피소드와 소탈한 단상, 경이롭고도 고달픈 곤충의 생을 들여다보는 에세이다.
곤충의 생태와 습성 그리고 지구에서 곤충이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에 관해 재치 있고 깊이 있는 입담으로 풀어낸다. 관찰·연구에 뿌리를 둔 유쾌한 스토리텔링과 곤충을 바라보는 저자의 애정 어린 시선이 어우러져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왜 곤충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 넌지시 들려준다. 곤충을 좋아하거나 그렇지 않은 모든 사람이 반길 만한 책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번식을 위한 곤충의 숨 가쁜 구애와 생명의 탄생, 헌신적인 돌봄에 대해 살펴보고, 2부에서는 생존을 위한 곤충들의 경이롭고 개성 넘치는 삶의 방식을 다룬다.
3부에서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곤충들의 치열하고 고단한 삶의 모습을 비춘다. 마지막 4부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곤충의 생존 방식과 나아가 우리가 왜 곤충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다양한 충생을 중심으로 책이 구성돼 있지만, 모든 장마다 녹아 있는 저자의 소소한 일상과 진솔한 단상은 글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든다. 그뿐만 아니라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한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으로 이끌고 인간과 곤충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삶의 지혜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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