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입성' 노리는 호반건설…'방배7구역' 수주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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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입성' 노리는 호반건설…'방배7구역' 수주 가능성은

SK에코플랜트와 함께 도전장…'강남·서초' 수주 전무
시공능력·브랜드파워서 약간 뒤쳐진다는 평가 받아
[호반건설]
[호반건설]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서초구 '방배7구역' 재건축사업에 SK에코플랜트와 호반건설이 도전장을 냈다. 특히 강남·서초 일대 수주가 전무한 호반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처음으로 '강남권 입성'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호반건설은 시공능력과 브랜드 파워 면에서 약간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강남권 입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는 지난 4일 방배7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 신청한 사업시행계획(안)을 고시했다. 

이 사업은 서초구 서초대로32길 30-6(방배동) 일대 1만7549.8㎡에 지하 4층~지상 19층 규모 아파트 316가구와 부대시설이 들어서는 프로젝트다.

사업장은 지하철 7호선 '내방역'과 2호선 '방배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로 주목을 받는다. 교육시설로는 방일초등학교, 방배중학교, 서초고등학교 등이 있는 입지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시공사 선정 초반에는 인기를 끌지 못했다. 1차 현장설명회에서 무응찰을 기록한 방배7구역은 2차에서 SK에코플랜트와 호반건설이 출사표를 던지며 수주를 위한 맞대결이 성사됐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으로 SK에코플랜트는 9위, 호반건설은 10위를 기록한 가운데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양사의 치열한 수주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수주전은 호반건설의 첫 강남·서초권 입성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전라도 기반의 호반건설은 지난 2015~2016년 경기도권 대규모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분양을 이어오며 수도권에 입성했다. 이 회사는 당시 대규모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의 대형 건설기업으로 성장했다. 

호반건설은 경기에 이어 서울권에서도 자사 주거브랜드 '베르디움'을 내세워 민간주택, 역세권 주택 등 다양한 사업을 수주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호반건설은 마지막 숙원인 강남·서초권 정비사업 수주가 전무하다. 지난 2018년 '송파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를 준공하며 강남3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송파구 입성에는 성공했지만, 강남의 중심으로 입성하기 위한 열망이 크다.

서울 부동산의 중심으로 꼽히는 이들 지역에 자사 주택브랜드를 세우는 것은 사실상 대형건설사들의 상징적인 의미로 꼽히기도 한다. 

호반건설 역시 베르디움에 이어 '써밋'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고 강남과 서초권 알짜입지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방배 7구역 재건축사업 수주전이 호반건설의 입장에선 강남·서초권에 입성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조합은 최초 공고 당시 3.3㎡당 957만원(공사비 약 1772억원)을 제시했는데, 이에 건설사들은 공사비가 너무 낮다는 의견을 냈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의 '래미안',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DL이앤씨의 '아크로' 등 인근에서 분양한 프리미엄 주거브랜드를 보유한 건설사들이 입찰하지 않았다.

대신 비교적 주택사업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 SK에코플랜트만이 수주전에 참여한 것은 호반건설의 입장에선 수주에 수월한 '매치업'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SK에코플랜트도 '드파인'이라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걸고 다시금 주택시장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에는 '드파인 더 퍼스트 반포'를 제시하며 신반포21차 재건축을 수주하는 데 성공, 인근지역에서 입지를 확인하며 방배7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반포21차 역시 방배7구역과 비슷한 공사규모와 비용인 만큼, 방배7구역 조합의 선택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지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SK에코플랜트가 신반포21차 수주를 통해 강남·서초권에서 처음으로 프리미엄 주거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며 "최근 SK가 인근에서 사업수주에 성공한 만큼 호반건설보다는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반건설의 브랜드 이미지와 시공능력 등 눈높이가 높은 지역 주민들을 만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면서도 "막상 수주전이 본격화 될 경우 어떤 양상으로 흐를지는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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