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주택 수요자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직주근접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30세대들에게 '워라밸'을 실현할 수 있는 근거리 통근이 내 집 마련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총 10만5677건 가운데 20대 이하 및 30대의 매입 건수는 총 3만1617건으로 전체의 약 29.92%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연령대별 거래량 중 가장 많은 것이다. 과거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던 40대의 거래량인 2만7173건(25.71%)도 넘어섰다.
청약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30대 이하 청약 당첨자 수는 총 1만363건으로 전체 당첨 건수(2만620건)의 약 50.2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당첨률을 보였다. 이어 △40대 27.17%(5602건) △50대 15.01%(3095건) △60대 7.57%(1560건)을 기록했다.
2030세대들은 이동반경이 짧다는 특징이 있다. 올해 4월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모빌리티 빅데이터를 통해 본 우리 사회의 활동시공간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대별 이동거리는 20~30대가 31.4km로 중년층 이동거리(44.5km) 대비 13.1km 짧았다. 특히 20대 이동거리는 29.4km로 가장 짧았으며, 이동거리가 가장 긴 연령대인 50대 대비 약 61%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젊은 세대들은 복잡하고 긴 통근 시간을 불필요한 시간 낭비라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상황이 이렇자 청약 시장에서 출퇴근이 편리한 직주근접 단지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3월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일원에 분양한 '경희궁 유보라'는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과 5호선 서대문역이 가까워 광화문, 종로,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빠른 출퇴근이 가능하다. 이에 1순위 청약 결과 124.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월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일원에서 분양한 '에코시티 더샵 4차'는 전주 제1,2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완주테크노밸리, 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 등과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1순위 평균 191.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매 시장과 청약 시장이 모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아파트는 지역의 중심 입지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편리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갖춘 만큼 연내 분양하는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직주근접 입지를 갖춘 신규 분양 단지도 눈길을 끌고있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2일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일원에 선보이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의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공덕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13~22층, 10개동, 전용면적 59~114㎡ 총 1101가구 규모로 들어서며 이중 46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 노선을 이용해 여의도, 광화문 업무지구까지 20분 내에 출퇴근이 가능하다. 아울러 지하철 5∙6호선, 경의중앙∙공항철도 환승역인 공덕역이 한 정거장 거리에 위치해 서울 전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진입이 용이해 차량을 이용한 이동도 수월하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쇼핑시설과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대형병원 이용도 편리하다.
현대건설은 7월 대전광역시 유성구 학하동 일원 도안2-2지구에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5단지, 지하 2층~지상 35층, 총 51개 동 5329가구로 조성된다. 단지는 대전국가산업단지(예정)가 조성될 예정인 교촌동이 반경 2km 내에 위치해 있어 향후 출퇴근이 편리할 전망이다. 대전 도시철도 1호선 구암역, 유성온천역과 서구 권역과 원도심 권역을 잇는 동서대로가 가깝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5동 일원에서 광명 9R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5개 동 총 150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39~59㎡ 5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로 접근 가능하며, 가산디지털단지가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에 있다. GBD, YBD 권역으로의 출퇴근도 쉽고, 광명시흥테크노밸리도 차량으로 20분대 거리에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7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일원에서 '용인 둔전역 에피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3개 동, 전용면적 68~101㎡ 총 1275가구로 조성된다. 단지가 들어설 처인구에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경전철 에버라인 둔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며 용인IC를 통한 영동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하고, 서울~세종 고속도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포곡 IC가 인접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