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3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삼성물산]](/news/photo/202406/598589_511334_658.jp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부산 광안 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첫 재개발 사업장 일감을 따냈다. 이는 지난달 '서울 잠원 강변 리모델링' 수주를 통해 주택부문 수주활동을 본격 개시한 이후 2달 연속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삼성물산은 올해 하반기 예고된 서울 압구정 3구역, 한남4구역, 용산 업무지구 등 굵직한 사업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 광안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22일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 4월20일 정기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정하면서 이 회사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광안3구역 재개발 사업은 수영구 광안동 539-1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5층 아파트 7개동 1085가구와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 약 5112억원 규모의 '대어급' 사업장으로 꼽힌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수영구 일대에서 자사 브랜드 '래미안'을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 광안3구역은 올해 삼성물산이 리모델링을 제외한 '마수걸이' 주택 정비사업 수주물량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달 2320억원 규모 서울 서초구 잠원동 강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자로 선정되며 올해 첫 일감 확보에 성공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새로운 단지명으로 '래미안 신반포 원펠리체(ONE FELICE)'를 제안했다. 하나를 의미하는 '원(One)'과 행복함, 풍요로움을 의미하는 '펠리체(Felice)'로 행복 가득한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선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연이어 수주에 성공한 삼성물산이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갈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특히 하반기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뉴타운 4구역, 강남구 압구정 3구역, 용산역 업무지구 사업 등 한강변 일대 굵직한 정비사업장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서다.
삼성물산은 해당 구역 모두 시공권 획득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남뉴타운' 마지막 재개발 단지인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16만258㎡ 규모를 개발해 51개동, 지하 7층~지상 22층, 2331가구 규모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한남3구역에 이어 연속 수주를 노리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1위를 기록 중인 포스코건설 등도 참전의사를 밝히며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전용 카카오톡과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층간소음 연구소, 주거모델, 홈플랫폼 등 자사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압구정 3구역은 삼성물산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장이다. 이미 지난해 8월 주거공간을 새롭게 정의한 '넥스트 홈'을 발표하면서 압구정과 여의도 등 서울시내 핵심사업장 수주전 참전을 공식화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압구정 3구역을 비롯해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의 수주에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압구정 3구역의 경우 한강변에 자리잡은 입지를 넘어 서울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라는 상징성까지 갖춰 대형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사업지다. 사실상 대형건설사 모두가 경쟁자인 셈이다. 이미 각 사별로 전담조직을 꾸려 수주전에 대응하며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자사 주택브랜드 래미안을 내세워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남영동 업무지구 2구역 재개발 사업에선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전면전이 성사됐다. 지난 21일 이뤄진 시공사 입찰에서 양사가 동시에 응찰하면서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과 1호선 남영역 사이에 위치한 1만7658.8㎡ 부지를 지상 최고 35층, 공동주택 565가구와 오피스텔 80실, 업무시설 등으로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로 공사비 7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장으로 분류된다.
특히 이 지역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본사가 위치한 앞마당에서 펼쳐지는 수주전으로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본사 앞을 사수해 자존심을 지키려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용산역 앞에 조성한 '래미안 용산더센트럴'과 함께 인근 래미안 브랜드 타운을 구축하려는 삼성물산의 전면전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연이어 성공한 만큼, 하반기 수주전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다만, 대형 건설사들이 모두 눈독을 들이는 사업장에서의 수주전인 만큼 시공권의 향방은 예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소비자 브랜드 만족도 1위를 이어온 주택브랜드 '래미안'의 파워를 앞세워 수주전에서 좋은 결과를 나타내왔다"며 "하이엔드와 일반 브랜드의 구분을 두지 않는 원트랙 전략을 구사하면서도 정비사업분야에서 꾸준히 두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보수적인 선별전략을 구사하며 주택시장에서의 행보가 소극적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대어급 사업장 시공권 획득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만큼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지도 관심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