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수' 명성 어디로…1분기 국내에서도 '더후'가 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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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수' 명성 어디로…1분기 국내에서도 '더후'가 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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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국내 럭셔리 화장품 업계에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각각 간판 브랜드로 '설화수'와 '더후'를 내세우며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통 강자인 '설화수'의 명성이 예년만 못한 분위기다.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더후'와 비교했을 때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설화수'가 뒤처지고 있어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911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와 해외 매출액은 각각 5636억원, 3368억원이다.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반면 해외에서는 2.4% 뒷걸음질 친 성적이다.

국내 사업을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 중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브랜드는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부문'이다. 올해 1분기 '럭셔리 부문' 매출은 3231억원으로 국내 매출에서 무려 57% 비중을 차지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효자 브랜드인 설화수 매출은 럭셔리 부문에서 비중 가장 높은 33%인 1066억원을, '헤라' 매출은 16% 수준인 517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설화수 '진설 수‧유액' 리뉴얼 출시 등 '진설'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윤조 립밤', '퍼펙팅 립컬러' 등을 출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헤라는 '루즈 클래시' 립스틱 출시하며 글로벌 앰버서더인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와 함께 캠페인 전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 럭셔리 부문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설화수, 헤라 브랜드 매출 확대로 4% 성장했지만 그럼에도 LG생활건강 더후의 성적표와 비교할 경우 뒤처진다.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뷰티 사업 매출은 5.6% 오른 740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뷰티 매출에서 더후의 매출 비중은 무려 52%다. 더후가 1분기 단일브랜드로 3852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더후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상태다. LG생활건강은 뷰티 부문 실적발표를 국내와 해외로 구분하지 않고 있지만 해외 실적 중 중국 매출의 대부분이 더후를 통한 매출이다.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액은 213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더후의 1분기 전체 매출(3852억원)과 중국 매출(2135억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는 1717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더후가 설화수 보다 매출 600억원 가량 격차를 벌리며 국내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은 것이다.

더후는 올해 1분기 중국에서도 설화수보다 선전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더후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재개했고 결과가 이번 1분기에 반영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중화권 매출은 19.3% 감소한 1482억원을 기록한 반면 LG생활건강의 같은 기간 중국 매출은 2135억원을 올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더후의 리뉴얼 제품 판매 호조, 국내 육성 채널 고성장 등으로 매출 증가했다"면서 "중국 뷰티 사업부문에서도 더후가 두 자리 수 성장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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