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파트너십 지위 확보…15년간 발주물량 우선협상대상자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HD현대중공업이 6400억원 규모 페루 함정 수주에 성공해 중남미 방위산업 수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은 16일(현지시간)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총 6406억원 규모의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약 3주 만이다.
페루 리마의 해군클럽(Centro Naval de San Borja)에서 진행된 계약 서명식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부사장과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을 비롯해 월터 아스튜디오 차베스 국방장관, 루이스 호세 폴라르 피가리 해군사령관, 세사르 베나비데스 시마조선소장 등 페루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최종욱 주페루한국대사, 방위사업청 관계자 등도 함께했다.
수주 함정은 3400톤급 호위함 1척, 2200톤급 원해경비함 1척, 1400톤급 상륙함 2척 등이다. 이들 함정은 현지 조선소에서 건조된다.
HD현대중공업은 시마조선소와 협력해 오는 2030년까지 이들 함정을 순차적으로 페루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의 설계와 기자재 공급, 기술 지원을 수행하고 시마조선소가 최종 건조를 맡게 된다. 수주 함정들은 현지 조선소에서 건조돼 2030년까지 페루 해군에 순차 인도된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향후 15년간 페루 정부 및 해군과 '전략적 파트너' 지위를 확보했다. 이에 페루 해군이 발주할 예정인 호위함 5척, 원해경비함 3척, 상륙함 2척 등 후속 함정 사업에 대해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수주는 우리나라 국방부·해군·방위사업청·해양경찰청·산업통상자원부·주 페루 한국대사관·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등 정부 기관과 기업이 '팀코리아'가 돼 거둔 성과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함정 공동생산 계약 후 "오늘은 페루의 조선해양 사업 발전을 위해 4척의 함정을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생산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페루 산업 전반에 걸쳐 발전을 기대하며, 페루 정부는 해군 역량 강화에 무한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부사장은 "우리가 가진 첨단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페루 해군의 현대화와 전투능력 강화를 위해 투자할 것"이라며, "지구 반대편에서 같이 협력할 기회를 마련해준 시마조선소가 HD현대중공업의 중남미 지역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