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의 포부를 털어놨다.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의 자리에서다.
1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13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 참석해 SK그룹의 경영 철학과 비전을 전하고, 신입사원으로서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최대한의 행복을 만들어 더 많이 나누는 SK의 행복 가치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자리는 SK그룹의 신입사원 교육 과정의 하나로 마련됐다.
최 회장은 그룹 경영 현황에서 개인 철학에 이르기까지 쏟아지는 질문에 친절하고 상세하게 답하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최 회장은 인생의 롤 모델로 삼는 인물을 묻는 말에 "개인적으로 최고로 존경하고 그래서 좇아가려 힘쓰면서도 그 그늘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인물로 딱 한 분 있다"며 최 회장 자신의 부친이자 선대 회장인 고(故) 최종현 전 회장을 꼽았다.
최 회장은 또 "외형적인 성장이나 규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며, 그동안 얼마 만큼의 행복을 만들어냈고, 어떻게 나눴으며, 앞으로 또 어떻게 지속적인 행복을 꾸려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라면서 "생존의 걱정 없이 지속적으로 발전해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을 자신의 꿈으로 들었다.
최 회장은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의 고민도 내비쳤다.
최 회장은 "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의사결정"이라면서 "그래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날이면 최선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잘 조성되어 있는지 따져보고, 만약 그렇지 않다는 판단이 서면 결정을 잠시 유보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래서 "의사결정에 필요한 여러 조건이 줄기를 이루는 나무(Tree)를 머릿속에 그려보고 정리해보는 일을 가장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SK그룹과 함께 지금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외부 비즈니스 파트너로는 지난 40년 가까이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아닌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깊은 상생의 동지처럼 지내온 쿠웨이트를 첫손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고정관념을 깨고 창조적 시도를 해 보라고 당부하면서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여성 신입직원들에게 조언을 잊지 않았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여성과 남성을 구분 짓지 않고 모든 구성원이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면서 "따라서 스스로 `나는 여자라서'라는 생각은 하지 말고 무엇이든 당당하게 겨룬다고 생각하고 내공을 쌓으면 그 내공에 맞는 대우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